브라질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만든 '시티 오브 갓'(City Of God, 2002년)은 참으로 충격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영화다.
파울로 린스의 자전적 실화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놀랍게도 1970년대 브라질 빈민가를 주름잡은 10대 갱단 두목의 이야기를 담았다.
급격한 도시개발이 진행되던 1960년대말 브라질의 수도 리오데 자네이로 근교에 난개발로 쫓겨난 빈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생긴다.
바로 시티 오브 갓이다.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이곳 사람들의 생활은 처참하다 못해 황당하다.
전기도 안들어오는 이곳의 10대들은 어려서부터 범죄를 생활로 받아들인다.
채 10살이 될까말까한 어린아이들도 손에 총을 들고 다니고 웃으며 살인을 한다.
이들의 꿈은 마약판매조직에서 일하는 것.
물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마약을 한다.
결국 마약판매조직에 몸담게 되면 조직간 이권 다툼인 전쟁에 동원된다.
그 와중에 어린 소년들이 영문도 모른채 총질을 하다 처참하게 죽어간다.
일부러 지어내기도 힘든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실화라니 더더욱 놀랄 수 밖에 없다.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영상 또한 범상치 않다.
세자르 샬로네가 촬영한 영상은 때로는 MTV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스피디하고 감각적이며 때로는 뉴스릴이나 디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것처럼 과격한 그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같은 내용과 영상으로 메이렐레스 감독은 어느새 관객을 마치 마약에 취하듯 작품에 취하게 만든다.
정갈한 구성도 훌륭하고 나름대로 소외계층을 도외시한 정부와 경찰의 부패를 꼬집는 메시지도 명확하게 부각된 뛰어난 수작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훌륭하다.
윤곽선이 선명하며 색감도 또렷하다.
결코 브라질 영화라고 우습게 볼 게 아니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괜찮은 편.
서라운드 효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적절하게 삽입된 강렬한 라틴 음악들의 리듬이 스피커에서 통통 튀어오른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으나 부록은 기대만큼 많지 않다.
제작과정 등 두어편의 동영상이 들어 있으나 정작 작품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다.
<파워 DVD 캡처 샷>
메이렐레스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빈민가에서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 아마추어들을 캐스팅했다.
바로 이곳이 전기도, 아스팔트도 없는 시티 오브 갓이다. 영화는 도입부에서 주인공의 회상으로 건너뛰는 플래시백 기법을 도입,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영화속 시대에 따라 색감도 적절하게 바뀌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제가 주변 조직과 전쟁을 벌이며 떠오르는 과정은 '대부'의 조직전쟁 못지 않다. 영화처럼 시티 오브 갓은 브라질에서 폭력이 가장 많이 난무하는 곳이라고 한다.
부감, 앙각, 핸드헬드를 동원한 클로즈업 등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을 보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지 접근이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시티 오브 갓은 조직간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으로 물든다. 갱단은 총포상을 털거나 경찰이 뒤로 빼돌리는 무기를 사들여 무장을 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엔딩은 참으로 섬뜩하다. 10대 갱단들이 전쟁으로 와해된 자리를 10살도 채 안된 어린 소년들이 권총을 들고 메운다. 이들은 거리를 걸어가며 누구부터 손을 볼 지를 의논한다. 과연 이들에게서 어떤 미래를 봐야 하며 암담한 현실은 누구의 책임인지 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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