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년)는 하이틴 로맨스 소설 같은 영화다.
하이틴 로맨스처럼 고만고만한 사랑이야기로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뜻.
아닌게 아니라, 이치카와 타쿠지라는 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란다.
영화는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아내가 어느날 남편과 아들 앞에 나타나는 거짓말같은 내용이다.
남편과 아이처럼 어리둥절한 관객들을 위해 영화는 아내가 과거를 되짚어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보고나면 별 내용도 없는데, 일본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 작은 일에도 과장되게 반응하는 일본인의 정서와 부합하는 코드가 들어 있나 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대부분의 일본 DVD들이 그렇듯 화질은 그저 그렇다.
프로젝터에서는 약간 탁한 감이 들며 LCD 모니터에서는 화면이 지글거린다.
음향은 DTS까지 지원하지만 그다지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만한 부분은 많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부록.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반응을 실었는데, 대부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비교해 더 재미있다는 발언들을 강조했다.
너무 '세상...'을 의식한게 아닌가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
<파워 DVD 캡처 샷>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이전에는 TV 드라마 PD로 유명했단다.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가 이 사람 작품이란다.
영화는 죽은 아내가 아이를 위해 남기고 간 그림동화를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죽은 아내 미오 역할은 다케우치 유코가 맡았다. 그는 원작 소설의 서평을 쓴게 인연이 돼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얼굴이 낯이 익다 싶었더니 '환생'과 '링'에 출연했던 배우다.
이 작품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어이없게도 실제 부부가 됐단다.
일본 그룹 오렌지 레인지가 부른 주제가 '하나'도 인기를 끌었다.
이 장면을 보면 어렸을 때 살던 집이 생각난다. 바로 옆이 해바라기 밭이어서 애들하고 숨바꼭질을 할 때면 곧잘 거기에 숨곤 했는데, 벌이 무지하게 많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처럼 저런 낭만적인 장면을 해바라기 밭에서 연출하려면 벌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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