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유령신부 (블루레이)

울프팩 2016. 5. 15. 09:00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유령신부'(Corpse Bride, 2005년)를 처음 본 것은 유럽행 비행기 안에서였다.
작은 LCD 모니터와 헤드폰으로 본 영화였지만 내용이 재밌고 음악이 좋아서 후에 DVD와 블루레이로 구입했다.

이 작품은 팀 버튼이 만든 '크리스마스의 악몽'처럼 인형을 이용해 촬영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한 장면씩 촬영한 작품치고는 움직임이 부드럽다.


특히 눈썹과 입 등 표정연기가 훌륭하다.
내용은 소심한 청년이 결혼식을 앞두고 숲 속을 헤메다가 죽은 자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유령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유령 아가씨의 억울한 사연을 알게 되고 뜻하지 않은 복수극이 펼쳐진다.
마치 서양 동화에 전설의 고향이 합쳐진 듯한 이야기는 나름대로 독특한 재미를 준다.

대니 엘프만이 만든 음악도 훌륭하다.
클래식과 팝적인 감각을 두루 갖춘 그의 음악은 작품 속 청년이 연주하는 서정적인 피아노 곡부터 해골들의 합창까지 아름답고 흥겨운 선율들을 골고루 들려준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영상은 화질이 우수하다.
칼 같은 윤곽선과 모노톤에 가까운 물 빠진 색감을 인상적으로 잘 살렸다.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은 편이다.

안타까운 것은 부록이 전혀 없다는 점다.

 

DVD 타이틀의 경우 6~7분 내외로 구성된 부록들이 다수 들어 있었는데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모두 제외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는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를 독특한 이분법적인 표현으로 묘사했다. 산 자의 세계는 회색, 적갈색 등 단색 위주로 돼 있다. 마치 영국 빅토리아 시대처럼 강압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다.

피아노 상표가 스톱모션의 대가인 레이 해리하우젠의 이름을 딴 해리하우젠이다. 나름 팀 버튼식 경의의 표시다.

파티 분위기로 묘사된 죽은 자들의 세계는 화려한 색으로 가득하다.

제목을 보면 공포물 같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괴한 동화다. 그림형제 작품처럼 비틀린 공포 속에 로맨스, 유머가 깔려있다.

목소리 연기에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참여했다. 주인공 청년 목소리는 팀 버튼 작품의 단골 배우 조니 뎁, 유령 신부 목소리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연기했다.

대니 엘프만의 음악은 참 훌륭하다. 특히 두 주인공의 피아노 연주 장면은 음에 맞는 정확한 타건으로 실제 피아노 연주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인형들의 놀라운 표정 연기는 작은 머리 속에 눈썹과 눈, 입, 턱 등을 움직이는 기계장치 덕분이다. 머리만 표정연기를 하는 로봇인 셈이다.

인형 제작은 이 분야 전문가인 이안 맥카논과 피터 손더스가 맡았다.

촬영은 1프레임씩 정교하게 찍을 수 있는 캐논의 EOS-1 마크2 35밀리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했다.

유령신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유령 신부 (O-Ring 케이스 북릿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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