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를 쓴 댄 브라운이 뛰어난 점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여러가지 요소들을 끌어모아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실 '다빈치코드'에 토대가 되는 예수의 결혼설은 '성혈과 성배'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 '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등 숱한 종교 서적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들이다.
댄 브라운은 이를 잘 버무려 가공의 인물들을 끼워넣어 기막힌 이야기로 만들었다.
덕분에 소설 '다빈치코드'를 읽노라면 너무나도 훌륭하고 재미있는 강의를 듣는 것 같다.
그렇지만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 2006년)는 그렇지 못하다.
시간 제약 때문에 소설처럼 상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다보니 그저 줄거리 소개정도로만 그쳐서 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소설 속 아이템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정도가 전부인 작품이다.
따라서 먼저 소설을 읽고 영화는 아이템을 확인하는 보조재 정도로 활용하면 족하다.
2장의 디스크로 나온 DVD는 극장판에 20여분의 영상이 추가된 확장판이다.
추가된 내용은 극장판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으나, 비교적 소설 줄거리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괜찮은 화질이다.
샤프니스가 약간 부족하지만 색감이 부드럽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웅장하다.
최신 블록버스터답게 박력있고 울림이 풍부한 소리다.
<파워DVD 캡처 샷>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코드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있다. 극중 랭던 교수(톰 행크스)가 서명해 주는 책 표지는 성배의 비밀을 지키는 시온 수도회의 그랜드 마스터를 지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그림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 '비트루비우스 인체도'를 재현한 채 죽은 박물관장의 시체는 모형이다.
랭던과 소피가 미국 대사관으로 도망가는 장면에 나오는 포스터도 일종의 코드다. 이 포스터는 시온 수도회의 그랜드 마스터였던 빅토르 위고의 작품 '레 미제라블'이다.
이 영화는 사상 처음으로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서 촬영했다. 휴관일 야간에 촬영했으며 촬영 장소에 걸린 약 100여점의 그림들은 진품 훼손을 막기 위해 모사한 가짜를 사용했다.
시온수도회 그랜드 마스터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요한으로 알려졌던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옆으로 옮기니 마치 부부처럼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포즈가 일치한다.
파리 경찰의 파슈 국장을 연기한 장 르노. 원작을 쓴 댄 브라운도 파슈 국장을 묘사할 때 장 르노를 떠올렸단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외관만 현지 촬영하고 내부는 스튜디오에서 세트 촬영을 했다.
이 영화의 재앙은 소피 역을 연기한 오드리 또뜨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지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소설 속 소피 이미지와 영 어울리지 않는다.
소설만으로는 모양을 알기 힘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호장치인 '크립텍스'. 1,200만개의 글자조합 암호를 만들 수 있는 장치다.
성배의 열쇠가 숨겨진 장소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로슬린 예배당.
고인이 된 미테랑 대통령은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루브르 박물관 앞에 이집트 피라미드를 본딴 유리 피라미드를 세웠다. 미테랑은 시온 수도회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다. 파리는 이교도적 상징이 가득한 도시다. 파리라는 이름도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배(파리아)를 뜻하는 파리아 이시스가 축약된 것.
옛부터 장미는 이교도 사이에 막달라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이었다. '사랑'이라는 꽃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반면 백합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비추천 DVD'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일런트 힐 (0) | 2006/12/17 |
|---|---|
| BB프로젝트 (0) | 2006/12/15 |
| 다빈치 코드 (확장판) (0) | 2006/11/04 |
| 환생 (0) | 2006/10/25 |
| 엑스맨3-최후의 전쟁 (0) | 2006/10/13 |
| 원초적 본능2 (무삭제판) (5) | 2006/09/30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