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 DVD / 블루레이

차마고도 (블루레이)

울프팩 2009. 6. 13. 23:53

차마고도는 중국 서남부 운남, 사천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진 교역로다.
실크로드보다 200여년이나 앞서서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도 이용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오래된 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던 길이다.
길이 뚫리면 사람이 모이고 문명이 발전하는 법.

차마고도도 마찬가지다.
생계를 위해 물물교환을 하던 이 길이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와 종교와 문물을 실어 날랐다.
그 길에서 불교가 번창했고 신비의 구게 왕국같은 문명도 일어났다.

KBS 다큐멘터리팀이 HD카메라를 들고 이 길을 되짚었다.
덕분에 세계 최초로 5,000여km의 전 구간이 HD 영상에 고스란히 수록됐다.

빼어난 영상을 보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촬영을 잘했다.
이야기도 훌륭하고 영상과 음악이 모두 좋아서 강력 추천하는 다큐멘터리다.

TV에서도 HD로 방송된 만큼 이 작품은 당연히 블루레이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총 6편의 시리즈가 디스크 2장에 수록된 블루레이는 1080i 16 대 9 와이드 스크린 영상이지만 1080p 못지 않을 정도로 화질이 뛰어나다.

음향은 스테레오를 지원하며, 한글 자막도 들어 있다.
아쉽게도 부록이 전무하다.

<블루레이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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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글씨는 신영복 교수가 썼고, 음악은 양방언이 맡았다. KBS 촬영팀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8월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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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는 단순한 길이 아니다. 높은 절벽 틈으로 사람하나 겨우 지나갈 만한 길을 짐을 잔뜩 실은 나귀와 사람이 함께 넘는다. 간혹 길이 끊기면 험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을 쇠줄에 의지해 사람과 나귀가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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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의 한 축을 이루는 중국 푸얼의 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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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 잎을 따서 덖은 뒤 저렇게 맷돌 같은 돌로 눌러놓고 사람이 올라서서 꾹꾹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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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위치한 포탈라궁. 이곳은 불교를 믿는 티베트 사람들의 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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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동부 옌징의 염전. 소금 또한 차와 더불어 귀중한 교역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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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징의 염전은 여인들이 돌본다. 하루 종일 허리도 제대로 못펴고 염전에서 일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 지난한 노동의 굴레가 안스러워 한숨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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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바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높디 높은 산봉우리 사이에 눈처럼 펼쳐진 소금호수. 물기가 마르면 사람들은 저곳에서 소금을 퍼서 내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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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를 앞세우고 카일라스산을 넘는 마방들. 차마고도를 오가는 상인들을 마방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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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구게 왕국. 산봉우리 위에 우뚝 선 성은 모두 흙으로 지은 것. 목재는 멀리 인도에서 실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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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는 한나라 이전에 형성돼 당, 송을 거치며 발전했다. 평균 해발고도 4,000m 이상인 이 길은 곳곳에 5,000m 이상의 고산들이 즐비하다. 워낙 경관이 빼어나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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