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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History on Film' (DVD)

울프팩 2009. 6. 26. 14:04

또 하나의 위대한 별이 졌다.

마이클 잭슨이 오늘(26일) 5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
아무래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마이클 잭슨은 비틀즈 이후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였다.
1958년 노동자의 가정에서 9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난 그는 5명의 형들과 불과 여섯 살때 잭슨파이브라는 그룹을 결성하며 데뷔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영화 '벤'의 주제가를 불러 히트시키는 등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그가 팝의 황제로 등극한 것은 1982년 내놓은 음반 '스릴러'였다.
퀸시 존스와 손잡고 만든 이 음반은 'Beat It' 'Billie Jean' 'Thriller' 등 빌보드 넘버 1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으며 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1억4,000만장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후 내놓은 '배드'(87년) '데인저러스'(91년) 등의 음반도 모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그를 거부로 만들었다.
하지만 자신을 백인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는 지나친 성형 수술의 부작용과 아동 성추행 추문으로 대중에게서 멀어져갔다.
이 사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와 결혼했으나 이혼하는 등 두 번의 결혼 생활도 모두 파국을 맞았다.

결국 그는 아동 성추행은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엄청난 빚 때문에 디즈니랜드처럼 꾸며놓았던 산타 바바라의 집 '네버랜드'를 팔고 라스베이거스로 이사를 갔다.
하지만 이웃들이 "아동 성추행범과 같이 살 수 없다"며 시위을 해 그는 유럽 중동 등을 떠돌며 살다가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에 자리를 잡았다.

다음달 13일 재기를 위한 영국 콘서트를 앞두고 있던 차에 갑자기 당한 죽음이어서 여러 모로 가슴이 아프다.

그는 남다른 선행도 많이 베풀었다.
80년대 중반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해 범 세계적 콘서트 'We Are The World' 콘서트를 열었고, 가난과 기아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Heal the World' 재단을 만들었다.

어찌됐던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과 춤으로 기억되는 그는 80년대를 함께 한 사람들에게 팝의 상징이었고, 시대의 대중 문화 아이콘이었다.
고교 시절 그가 만든 음악을 듣고 화려한 춤과 뮤직비디오를 보며 80년대를 보냈기에 그의 죽음이 더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제는 고인이 된 위대한 팝의 황제의 진가를 엿보려면 음반과 더불어 'History on Film' DVD가 제격이다.
그의 유명 히트곡들과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일부 공연을 모아 놓은 이 DVD는 초창기 타이틀이어서 특이하게도 마치 LP처럼 앞뒤를 뒤짚어가며 재생하도록 양면으로 돼 있다.

4 대 3 풀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오래된 타이틀인 만큼 화질이 안좋다.
그래도 마이클 잭슨의 진가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고인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연 'Billie Jean'이다. 모타운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특유의 춤을 추는 마이클 잭슨.

특히 그가 이 공연에서 선보인 문 워크 댄스는 그의 상징이 됐다. 마치 얼음위를 미끄러지듯 뒤로 쓱쓱 움직였던 그의 춤은 경탄을 자아냈다.

드릴러 음반까지만해도 그의 성형은 심하지 않았다. 이후 광고 촬영 중 화상을 당한 뒤 백반증이 생겨, 피부 표백을 했다는 의심까지 받았다.

'billie jean'과 더불어 쌍벽을 이룬 히트곡 'Beat It'.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는 밥 기랄디가 감독했다.

이 타이틀에 실린 뮤직비디오는 모두 일가견 있는 감독들이 참여해 영상이 훌륭하다. 디즈니 영화를 보는 듯한 'Childhood'의 한 장면.

'Liberian Girl' 뮤직비디오에는 올리비아 뉴튼존,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핫세, 스티븐 스필버그, 브리지트 닐슨, 돈 킹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연한다.

마이클 잭슨은 음악적 재능이 탁월했다. 'Billie Jean' 'Beat It' 'Liberian Girl' 'Smooth Criminal' 'They don't care about us' 등 아주 많은 히트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특히 퍼포먼스는 탁월했다. 아주 잘 꾸려진 그의 공연을 보면 그가 단순한 가수가 아닌 위대한 엔터테이너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록적인 감각을 갖고 있던 그는 곧잘 그의 음악에 록커들을 참여시켰다. 1995년 MTV 뮤직어워드 공연에서 마이클 잭슨 노래에 기타 솔로를 연주한 건스 앤 로지즈의 슬래쉬. 'Beat It'에는 에드워드 밴 헤일런이 기타 솔로를 연주했다.

그의 몸은 어찌나 유연하며 가벼운지 팔랑팔랑 움직이는 종이같다.

그리고 그의 춤은 박력있으면서 관능적이다. 로버트처럼 딱딱 관절이 끊어지듯 움직이면서 어느 순간 뜨겁게 욕망이 타오른다.

한 여름을 서늘하게 달구는 공포영화같은 뮤직비디오 'Thriller'. 존 랜디스가 감독했다.

'Scream' 뮤직비디오에 동생인 자넷 잭슨과 함께 등장.

마이클 잭슨의 기가 막힌 춤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는 'Smooth Criminal' 뮤직비디오.

그의 춤은 시간을 희롱하듯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역동작으로 움직이며 시간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리듬이 흥겨운 'They don't care about us'. 이 뮤직비디오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작품이다.

한때 아내였던 리사 프레슬리와 누드로 등장해 화제가 된 'You are not alone' 뮤직비디오.

그의 훌륭한 퍼포먼스가 그립다. 그만한 뮤지션은 아마 금세기 다시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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