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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는 전쟁 (블루레이)

울프팩 2020. 12. 24. 00:00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드디어 3D로 진화했다.
1편의 감독 폴 앤더슨이 다시 돌아와 메가폰을 잡은 4편 '레지던트 이블: 끝나지 않는 전쟁'(Resident Evil: Afterlife, 2010년)은 제작진이 작심하고 만든 3D 영화다.

이 작품의 3D는 영화 '아바타'의 3D를 담당한 페이스사에서 만들었다.
촬영 또한 3D를 고려해 섬세한 장면 구성을 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아바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아바타도 그다지 훌륭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떨어진다.
어차피 게임에서 모티프를 빌려온 만큼 내용의 의미전달보다 요란한 액션을 통한 아드레날린 분출이 목적인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철저히 오락성에 충실하다.
전편에 이어 밀라 요보비치가 전사로 나와 세상이 망한 뒤 좀비를 양산하는 엄브렐러사와 대결을 펼치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고, 알리 라터와 '프리즌 브레이크'의 일명 석호필인 앤트워스 밀러까지 가세해 눈요기꺼리를 만들어 낸다.

3D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슬로 모션 장면을 많이 사용한 만큼 3D 블루레이와 관련 기기를 갖고 있다면 제대로 된 입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듯 싶다.

내용은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로 떠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거대한 무쇠 망치를 휘두르는 괴물과 머리가 갈라지며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는 좀비 개 등 새로운 악당들이 출몰한다.

다양한 눈요기거리에 비해 이야기는 어설프다.


비행기에서 추락한 주인공과 악당이 불사신처럼 살아나는 설정이나 도대체 마지막 피난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

그만큼 허점이 많아서 영화라기보다 게임의 비주얼 샷에 가까운 작품이다.


미국판 4K 박스세트에 포함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4K 타이틀 본편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나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는 한글 자막이 없다.


2160p U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은 필름의 질감이 없지만 슬로모션에서 모든 사물의 디테일이 정밀한 사진처럼 세세하게 살아 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다양한 효과음이 사방 채널을 울려대고, 청취공간을 뒤흔드는 박력있는 저음이 극장 못지 않게 위력적이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 부록으로 픽처 인 픽처, 삭제장면, 제작과정 등이 들어있다.
픽처 인 픽처를 제외하고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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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도 3D 물결을 타고 입체 영화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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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몇 년에 걸쳐 시차를 두고 봤다면 모르겠지만, 블루레이로 몰아서 보면 밀라 요보비치가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밀라도 나이든 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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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전히 좀비로 뒤덮힌 암울한 세상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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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생성된 여러 명의 밀라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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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등장하는 도쿄 시부야 사거리 장면은 세트다. 토론토 주차장에 세트를 만들고 그린스크린을 설치한 뒤 촬영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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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는 무시무시한 연육망치를 든 거대한 괴물 액스맨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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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은 키가 2미터에 이르는 흑인 배우가 단 위에 올라선 채 분장을 하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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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화는 카메라가 무겁고 설치도 복잡하며, 조명도 많이 필요해 제작이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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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부분은 영화 '아바타' 의 3D를 맡은 페이스사에서 담당. 페이스사를 세운 빈센트 페이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함께 영화 '어비스'에서 수중촬영 시스템, 수중 조명, 3D 촬영 장치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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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3D에 사용된 장비도 페이스가 개발한 페이스 퓨즈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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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촬영은 좌우 눈의 서로 다른 시각을 위해 2대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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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3D 촬영은 소니 F35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 아주 크고 무거운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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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3D 촬영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표창 등 카메라를 향해 날아오는 무기는 모두 CG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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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는 깊이감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깊이감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비, 물, 연기 등을 일부러 많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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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알리 라터가 클레어 역을,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가 크리스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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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장면이 나오는 고립된 교도소는 토론토 대학 건물을 본따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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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도쿄 지하의 엄브렐러 본사로 나오는 곳은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댄 약학건물에 만든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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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둘로 갈라지는 개 등 기괴망칙한 괴물들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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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갈라지는 등 좀비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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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에서 액스맨과 싸우는 장면은 슬로 모션 촬영에 유리한 팬텀 HD 카메라를 사용. 이 카메라는 초당 20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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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최초의 3D 편집영화다. 다른 작품은 2D로 편집해 3D로 투영하지만 이 작품은 시각차를 줄이기 위해 편집도 3D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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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는 대부분 일부만 짓고 나머지는 CG 처리를 했다. 그래서 작품의 절반 가량이 그린 스크린 촬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