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미스터 아더

울프팩 2011. 7. 11. 00:12

중학교 때였던 1980년대 초반 FM 라디오에서 열심히 들었던 노래가 있다.
크리스토퍼 크로스가 애잔한 음성으로 불렀던 영화 '미스터 아더'(Arthur, 1981년)의 주제가 'Best That You Can Do'였다.

당시 이 노래의 인기는 대단해서 FM에서 매일 나오다시피 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세월이 훨씬 흘러서 보게 됐다.

스티브 고든 감독이 만든 영화는 노래에 비하면 기대에 훨씬 못미친 작품이었다.
백만장자 청년이 술에 찌들어 허랑방탕한 세월을 보내다가 가난한 여인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 뜨는 내용이다.

내용은 뻔히 짐작 가능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이다.
이야기가 탄탄하려면 인물들이 시선을 잡아 끌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아쉽다.

주인공 아더 역의 더들리 무어와 신데렐라 역할의 라이자 미넬리는 평범한 연기로 흡입력이 떨어진다.
배우들을 탓하기 이전에 줄거리나 구성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으니, 감독 잘못이 크다.

오로지 건질 것은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노래 뿐이다.
이 곡은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주제가상을 모두 받았다.

1.33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수준 이하다.
잡티와 스크래치가 난무하고 빛바랜 색감은 영화 보는 맛을 뚝 떨어 뜨린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무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백만장자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코믹 멜로물로 그린 작품. 문제는 코미디인데 웃기지 않고, 멜로물인데 사랑스럽지 않으며, 드라마인데 감동이 없다는 점이다.
주인공 아서를 연기한 더들리 무어와 여주인공 역할의 라이자 미넬리.
뛰어난 재즈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더들리 무어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미스터 아더' 외에 이렇다할 히트작은 없다. 1935년생인 그는 2002년 사망했다.
주제가를 부른 크리스토퍼 크로스는 1981년에 그래미 4관왕을 휩쓸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가수다. 그는 그 해 자신의 이름을 딴 데뷔 음반으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신인상을 싹쓸이 했다. 특히 그는 자작곡 'sailing'으로 작사 작곡가에게 주는 올해의 노래상까지 받은 가수가 됐다.
주제가 작곡 및 음악은 유명한 버트 바카라크가 담당. 버트 바카라크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유명한 주제가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올해 리메이크됐다. 제이슨 위너가 감독하고 러셀 브랜드와 제니퍼 가너가 남여 주연을 했다. 

Christopher Cross - Arthur's Theme (Best That You Can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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