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고티카 (블루레이)

울프팩 2014. 2. 10. 17:05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고티카'(Gothika, 2003년)는 공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그만큼 추리소설처럼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무섭지 않은 점이 한계다.

내용은 유령이 씌운 여의사가 벌인 살인 사건에 얽힌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주연은 할리 베리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다.

배우도 배우이지만 관심을 끄는 사람은 바로 배우 겸 감독인 마티유 카소비츠다.
흑백의 강렬한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준 '증오' 이후 나름 작품 속에 문제의식을 담아 주목을 받은 인물이어서 과연 그가 만든 공포물은 어떨 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 공포물 도전은 그닥 성공적이지 못하다.
공포물인데도 불구하고 극한의 두려움으로 밀어붙이는 공포나 충격이 없다.

피칠갑을 한 시체나 엉뚱하게 생긴 괴물의 등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식스센스'나 '디 아더스' 같은 피가 등장하지 않아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분위기를 의미한다.
사건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니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들지만 귀신이 나온다는 이유로 공포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기발한 반전도 없이, 예상 그대로의 궤적을 밟아가니 후반으로 갈 수록 영화가 힘이 없고 맥이 빠진다.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영상이나 기발한 스토리의 부재, 결정적으로 무서움이 결여되다 보니 함량 미달의 공포물이 돼버렸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는 등 화질이 평범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 현장감이 살아난다.

부록으로 감독과 촬영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 제작과정 등이 들어 있으며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감옥 장면은 캐나다 퀘벡의 빈센트 드 폴 감옥에서 촬영. 이 곳은 100년 전까지 실제 감옥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폐기됐다. 제작진은 여기에 감방 등을 세트로 만들었다.
제목인 고티카는 날카롭고 기괴한 고딕 분위기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제작진이 만든 조어다.
할리 베리는 일부 장면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팔을 심하게 비틀어 오른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8주간 촬영을 하지 못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도 감옥의 정신병동에 갇힌 여인으로 등장.
샤워장은 실제 감옥의 샤워장과 똑같이 만든 세트다. 이 장면에서 헤어누드도 일부 등장한다.
이 영화를 찍은 몬트리올 인근 퀘벡의 빈센트 드 폴 감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찍은 곳이다.
제작은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과 '매트릭스' 시리즈로 돈을 번 제작자 조엘 실버가 차린 공포물 전문스튜디오 다크캐슬에서 맡았다.
카소비츠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을 흉내낸 장면. 할리 베리는 감옥에서 내동댕이쳐지는 장면을 온 몸에 패드를 붙이고 와이어에 매달려 연기했다.
정신과 의사를 연기한 할리 베리는 어머니가 35년간 정신병동 간호사로 일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주제가 'Behind Blue Eyes'는 림프비즈킷이 불렀고, 뮤직비디오에 할리 베리도 출연.
고티카 SE (1disc)
고티카 : 블루레이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