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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킴 베신저의 쿨 월드

울프팩 2014. 3. 30. 17:19

랄프 박시 감독의 '쿨 월드'(Cool World, 1992년)는 국내 DVD 타이틀 제목이 '킴 베신저의 쿨 월드'이다.

제작사에서 아무래도 가장 인지도 있고, '나인 하프 위크' 이후 섹시 심벌로 꼽히는 킴 베신저를 내세워야 잘 팔릴 것이라고 본 모양이다.

 

그렇다고 킴 베신저가 스타의 전부는 아니다.

브래드 피트, 가브리엘 번 등 쟁쟁한 스타들이 아주 젊은 모습으로 줄줄이 나오지만 당시로서는 킴 베신저 만큼 유명 스타는 아니었다.

 

이 영화는 독특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주인공이 만화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 현실과 만화 사이를 오가며 모험을 벌이는 내용.

 

당시로서는 기발하고 독특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1988년에 나온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즉, 만화영화와 실사가 뒤섞인 구성이 닮았다.

 

그러나 스토리나 구성, 작화에서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가 한 수 위다.

이 작품은 그저 만화 속 캐릭터에 반한 인물이 정신없이 현실과 만화영화 사이를 오가다 끝나는 게 전부다.

 

그만큼 이야기 구성이 산만하고, 결정적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묘사된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진다.

또 워너와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들을 패러디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패러디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그림이 엉성하다.

 

한창 때 킴 베신저와 브래드 피트, 가브리엘 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매력이 없는 작품.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입자가 거칠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한창 젊을 때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 이 작품 출연 이전에 그의 출연작으로는 '델마와 루이스' '흐르는 강물처럼' 정도만 알려졌다. 

랄프 벅시 감독은 브래드 피트가 가브리엘 번이 연기한 만화가 잭 딥스 역할을 하기를 바랬다. 

애니와 실사가 결합된 이 작품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만화 속 여인이 주인공이다. 마치 인간이 되기를 꿈꾸는 벰 베라 베로 3남매의 '요괴인간'을 보는 것 같다. 

박시 감독은 여주인공 할리 역에 원래 드류 배리모어를 원했다. 트레이시 로즈도 할리 역 후보에 올랐으나 인지도에서 킴 베신저에게 밀렸다. 

라스베이거스의 구 시가지가 주요 무대. 왼편에 유명한 골든 너겟 호텔이 보인다. 

제작진은 디즈니와 워너의 유명 카툰 캐릭터들을 패러디했다. 여러 부분에 대피 덕, 제페토와 피노키오, 벅스 바니 등을 패러디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박시 감독의 원래 스크립트에는 여주인공 이름이 데비 달라스였다. 포르노 필름 '데비 더즈 달라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주제가 'real cool world'는 데이빗 보위가 불렀다. 원래 박시 감독은 프랭크 밀러의 '신시티' 캐릭터와 유사하게 디자인해 R등급의 액션 호러물로 구성했으나, 나중에 PG등급의 어두운 코미디로 바뀌었다. 

'반지의 제왕'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랄프 박시 감독은 미국에서 괴짜 애니메이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동의없이 대본을 고친 스티브 마이너의 코를 주먹으로 후려쳐 거의 해고 당할 뻔하고 소송위기까지 몰렸으나, 작품 변경에 동의해 무마됐다.

킴 베신저의 쿨 월드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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