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은 추억으로 보는 작품이다.

1970년대 흑백TV 시절 봤던 TV시리즈나 영화를 떠올리며 그 시절 추억을 곱 씹는 맛에 본다.

 

그렇기에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어린 시절 기억이 투영되기 때문.

 

100년전인 1914년에 원작자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책으로 펴낸 뒤 줄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거기서 거기다.

그만큼 아프리카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고릴라들 품에서 자라 정글의 영웅이 된다는 원작의 설정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한 만큼 기본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타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일 감독 라인하드 클루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타잔 3D'(TARZAN 3D, 2013년)도 기본적인 뼈대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전작들과 차별화를 위해 클루스 감독은 우주에서 떨어진 신비한 힘을 지닌 운석이라는 SF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원작이 정복욕에 불타는 백인들이 아프리카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글에 발을 들이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무한 에너지의 꿈을 지닌 거대 기업이 사병들을 이끌고 침입한다.

그만큼 백인들의 식민지 지배라는 제국주의적 시각은 희석됐지만 거대 자본주의의 신식민지 개척이라는 현대적 시각이 투영됐다.

 

하지만 기껏 유인원들이 나서서 거대 기업의 야욕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백인 영웅인 타잔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아쉬운 점은 특유의 비명 같은 함성으로 동물들을 움직이는, 우리가 익히 흑백영화 시절부터 봐왔던 타잔 특유의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다소 황당하게도 SF 소설처럼 운석을 끌어들인 차별적 요소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오히려 개연성만 떨어 뜨렸다.

대신, 시각적 차별화는 확실하다.

 

특히 1999년에 나온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http://wolfpack.tistory.com/entry/타잔-SE-블루레이)이 희화한 캐릭터 등 만화적 요소에 충실했다면, 이 작품은 실사에 가까운 컴퓨터그래픽을 구사하며 디지털의 힘에 크게 의존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100% 모션캡처로 제작해 아주 자연스럽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살린 거대한 폭포나 정글 풍경, 미세하게 움직이는 고릴라 털의 움직임 또한 실사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이다.

단, 놀라운 그래픽이지만 요즘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제목이 말해 주듯 3D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는데, 3D로 보지 못해 입체 효과가 얼마나 두드러졌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점들만 보면 시각적 효과나 내용에서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색감이 선명하게 살아 있는 등 화질이 좋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웅장하며, 저음이 묵직하게 깔린다.

 

부록으로 한글 자막이 들어간 HD영상의 제작과정과 국내에서 열린 모션캡처 행사 시연 영상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에드가 버로스가 1914년 펴낸 소설 '유인원 타잔'은 56개국에서 2,500만부 이상 팔렸다. 

물에 젖은 머리카락의 윤기 등을 잘 살렸다. 타잔을 다룬 최초의 흑백 무성 영화는 1917년에 등장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나 타잔, 너 제인"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제인과의 만남 장면이다. 워낙 익숙한 장면이라 설렘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이 작품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운석이나 요상한 늪의 괴물 등 황당한 SF적인 부분들은 작품의 차별화 요소이기도 하지만 개연성을 떨어뜨리면서 정체불명의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역대 타잔 중에는 1930년대 영화에서 활약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니 와이즈뮬러의 인기가 단연 최고였다. 그는 가장 타잔다운 타잔으로 꼽히며, 타잔의 전형을 만들어 냈다. 

미세한 털의 움직임을 잘 살렸다. 사람은 이동할 때 다리의 힘에 의존하지만 유인원은 두 팔에 의존하는 점이 다르다. 

모션캡처는 뮌헨 바바리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시대 배경을 현대로 옮긴 점이 특징. 라인하드 클루스 감독이 제작 및 각본까지 맡았다. 

파쿠르 아티스트들이 정글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고릴라 및 타잔의 움직임을 재현했다. 

제작진은 배경 제작을 위해 우간다, 르완다, 콩고에서 자료 조사를 했다. 특히 마운틴 고릴라의 서식지인 화산지대를 집중 조사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타잔
타잔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울프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