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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말레피센트 (블루레이)

울프팩 2014. 10. 12. 16:05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의 '말레피센트'(Maleficent, 2014년)는 극 중 캐릭터 이름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더 익숙하다.

이 작품은 1959년 디즈니가 내놓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http://wolfpack.tistory.com/entry/잠자는-숲속의-공주-블루레이)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 만화를 55년 지나서 단순히 실사로 찍은 게 아니라, 참신하게 재해석한 영화다.

이 작품은 우선 구성이 독특하다.

 

비뚫어진 마녀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다룬 프리퀄이면서 원작의 이야기를 독특하게 비틀어 재해석했다.

특히 마녀를 못되고 심술궂게만 그린 원작의 이분법적 해석에서 벗어나 모성애와 사랑과 우정에 배신당한 여인의 아픔 등 다면성을 부여해 성격이 훨씬 윤택하고 풍부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오히려 마녀는 악당이라기 보다 인간적인 동정심을 유발하게 하는 순애보적 캐릭터에 가깝다.

디즈니의 원작 만화영화와 비교해 가며 독특하게 달라진 부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야기는 원작과 다르지만 캐릭터의 생김새는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다.

늙은 왕 등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고 마녀 말레피센트와 세 요정, 어린 공주의 모습은 원작 만화영화를 연상케 한다.

 

그만큼 원작 만화에서 마녀의 각이 진 얼굴을 빼닮은 듯 잘 살린 특수 분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달라진 이야기와 원작 만화를 빼닮은 캐릭터 외에는 그다지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무엇보다 '반지의 제왕' 등 블록버스터 판타지물에 익숙해진 눈높이 탓에 액션 씬이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를 독특하게 비틀고 캐릭터를 멋있게 재현하긴 했으나 이를 요란한 볼거리로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감도 명확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후방 사운드를 적절하게 활용해 제대로 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의상과 분장, 삭제장면 등의 HD 영상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촬영은 영국 파인우드스튜디오에서 했다. 주드 로도 샬토 코플리가 연기한 왕 역으로 고려됐다. 

말레피센트는 얼굴과 머리 모양이 원작 만화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속 캐릭터를 빼닮았다. 마녀 분장은 가수 레이디 가가의 앨범 'born this way' 커버 사진도 참조했다. 

주인공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매일 4시간씩 특수 분장을 했다. 

세 요정 역으로 줄리 덴치와 엠마 톰슨도 물망에 올랐다. 

이 작품은 디즈니 최초의 마녀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물이다. 

원작 만화에서 물레에 찔려 잠만 자는 단순 수동적 존재인 공주가 이 작품에서는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는 주관적 캐릭터로 달라졌다. 촬영은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고 '그루지매치' '2012' '트리플 엑스' 등을 찍은 딘 셈러가 맡았다. 

공주가 물레에 찔리는 장면은 만화영화 장면과 흡사하게 재현했다. 공주 역은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패닝이 연기.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은 '아바타'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시각 효과를 맡아 2년 연속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감독에 입봉했다. 

왕과 더불어 원작 만화와 달리 가장 많이 달라진 캐릭터는 까마귀다. 원작 만화에서는 까마귀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하지 않는다. 

특수 분장한 졸리를 보고 아이들이 자꾸 울어서 엄마를 보고 울지 않는 4세된 졸리의 친딸 비비안이 어린 공주 역할로 출연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말레피센트
말레피센트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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