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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익스펜더블2 (블루레이)

울프팩 2014. 12. 6. 18:18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연출한 '익스펜더블2'(The Expendables2, 2012년)는 전편에 이어 1980년대 액션영웅들이 총출동했다.

기존에 출연했던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외에 장 클로드 반담, 척 노리스, 리암 헴스워스가 새로 등장했다.

 

냉전시대 끝물인 1980년대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강한 남성들이다.

전형적인 카우보이 스타일이었던 레이건 행정부의 지향점이 강한 미국이었던 만큼 이를 반영한 영화 속 주인공도 람보, 코만도 같은 마초들이었다.

 

이들은 일당백의 능력으로 총알을 피해가며 혼자서 적진을 휘젓고 다녔다.

그만큼 80년대 액션 영화는 줄거리를 떠나 우람한 근육질의 남성이 뿜어내는 호쾌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던 것이 냉전이 끝나고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액션영화도 시대 흐름에 따라 초인적 영웅보다는 고뇌하고 힘든 삶을 사는 사회인으로 바뀌었다.

그 바람에 한동안 스크린에서 람보와 코만도 같은 영웅들을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이를 실베스터 스탤론이 과거의 영웅들을 모아 화려하게 되살렸다.

 

내용은 특별할 게 없다.

동료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용병무리들이 악당을 찾아 혼내주는 이야기다.

 

단순한 줄거리를 메꾸는 것은 과거 80년대식 액션이다.

무수히 달려들며 총질을 하는 적을 향해 걸어가며 총을 쏴도 여간해서 총에 맞지 않고, 대충 쏴도 적들은 붕붕 날아가 떨어진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를 휘드르는 듯한 호쾌한 액션은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정작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것은 현실감보다는 흘러간 옛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놀이에 있다.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척 노리스, 반담, 스탤론, 슈왈제네거는 손때 묻은 앨범 같은 존재들이다.

 

이제는 제대로 뛰기도 힘든 노익장들이 돼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반가운 작품이다.

반면 속절없이 세월과 함께 늙어간 그들의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아리기도 하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DVD와 블루레이 타이틀이 동시에 들어 있는 합본판이다.

영상은 입자가 두드러져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화질이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분리가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부록으로 액션의 신들, 80년대 액션영화 설명, 무기 소개, 민간 경호업체 이야기와 삭제장면, 개그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부록은 DVD와 블루레이 모두 동일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는 아들 세이지 스탤론이 2012년 7월 36세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해 이 작품의 홍보투어를 취소했다. 세이지는 '록키5' '데이라잇'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911 테러 이후 급증한 미국의 민간경호업체들을 배경으로 한다. 사실상 군사조직인 민간경호업체에 들어가려면 FBI의 신원조회를 거쳐야 한다. 

리암 헴스워스가 신참으로 등장. 원래 그는 1편에도 나올 예정이었으나 대본을 고칠 때 그의 역할이 삭제돼 빠졌다. 

영화 속에서 돌프 룬드그렌은 화공학 석사 출신의 폭발물 전문가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는 1976년 워싱턴주립대와 1980년대 초반 스톡홀름 왕립기술원에서 화공학 학위를 받고 1982년 시드니대학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스탤론이 연기한 바니 로스는 제 2 차 세계대전때 은성 무공훈장을 받은 웰터급 복싱 챔피언 베릴 로소프스키의 링 네임 바니 로스에서 따왔다.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도 공항 총격전에 카메오 출연해 라켓으로 테러리스트를 공격하는 장면을 찍었으나 편집됐다. 블루레이 삭제장면에서 이를 볼 수 있다. 

룬드그렌은 미국에서 가수인 그레이스 존스의 경호원 일을 하다가 존스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학업을 포기했다. 스웨덴 해병대 출신으로 부상으로 제대 한 뒤 극진가라테 유럽챔피언 등을 지냈고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일어 스웨덴어 등 5개국어를 한다. 

촬영은 대부분 불가리아에서 했다. 이를 위해 불가리아의 오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실제 건설했다. 

늙은 티가 나는 슈왈제네거. 이연걸은 다른 영화 촬영이 겹쳐 액션 장면을 홍콩에서 찍었다.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은 80년대 마초 영웅들이 물러난 뒤 곤경에 처한 1인 히어로 자리를 물려 받았다. 스티븐 시걸은 제작자와 사이바 좋지 않아 제의를 받았으나 출연을 고사했고, 성룡은 '차이니즈 조디악' 촬영과 일정이 겹쳐 나오지 못했다. 견자단도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척 노리스는 B급 액션영화의 스타였다. '맹룡과강'에서 이소룡의 호적수를 연기했던 그는 공군 복무시절 한국에서 근무하며 당수와 태권도를 배워 아메리카 당수로를 창시했고, 당수도 세계 챔피언을 6차례 지냈다. 

악역을 맡은 장 클로드 반담. 유럽 가라테 챔피언 출신인 그는 발레를 배워 유연하다. 척 노리스의 스파링 상대를 한 적도 있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익스펜더블2(DVD BD 한정판 콤보팩) : 블루레이
사이먼 웨스트 감독/브루스 윌리스 주연/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이연걸 주연/장 끌로드 반담 주연/Jaso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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