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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존 윅(4K 블루레이)

울프팩 2020. 8. 5. 08:33

영화 '존 윅'(John Wick, 2014년)을 만든 채드 스타헬스키(Chad Stahelski)와 데이비드 레이치(David Leitch) 감독은 스턴트 연기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둘은 스무 살 무렵 킥 복싱을 하는 무술 그룹에서 만났다.

 

어려서부터 무술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운동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지던 중 채드는 스턴트맨, 데이비드는 교사가 됐다.

운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스턴트팀을 결성해 영화 속 스턴트 연기를 구성했다.

 

그러다가 아예 8711이라는 스턴트 전문업체를 차렸고, 각종 액션 영화에서 무술 대역으로 이름을 얻은 이들은 제2 조감독으로까지 성장했다.

한마디로 스턴트 연기로 영화 판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는 얘기다.

 

이 영화는 바로 두 사람의 남다른 경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은퇴한 살인청부업자 존 윅(키에누 리브스, Keanu Reeves)이 사랑하는 존재들을 잇따라 잃고 분노에 차서 다시 총을 잡게 되는 내용이다.

 

그만큼 상실감에 치를 떠는 남자의 분노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두 감독은 이를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의 건 카터식 무술로 채웠다.

 

상대에게 바짝 붙어서 무술로 싸움을 벌이다가 지근거리에서 머리나 사지에 총을 쏘는 식이다.

두 감독은 이를 총으로 하는 쿵후란 뜻의 '건푸'라고 불렀다.

 

아주 짧은 거리에서 펼치는 총격전에 주짓스, 유도 등 다양한 무술이 섞였다.

다만 키에누 리브스가 나이를 먹은 탓인 지 '매트릭스'(The Matrix)나 '스피드'(Speed) 시절만큼 날렵한 몸짓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눈길을 끄는 영화다.

줄거리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뻔하지만 그래픽 노블 속 등장인물들 같은 캐릭터와 독특한 액션이 볼 만한 작품이다.

 

여기에 청회색과 황갈색 톤을 오가는 영상도 누아르 풍 분위기를 잘 살렸다.

이번에 출시된 4K 타이틀은 아쉽게도 4K 디스크만 들어있다.

 

그러면서 가격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모두 들어있는 다른 타이틀만큼 비싸니 문제다.

차라리 쓸데없이 스틸북 같은 포장에 신경 쓰지 말고 일반 블루레이를 넣어주는 게 더 나았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색감이 자연스럽고 샤프니스도 좋은 편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 윤곽선을 부드럽게 처리해 칼 끝처럼 예리한 맛이 떨어졌는데 4K 타이틀은 그보다 낫다.

음향은 블루레이 타이틀이 DTS HD 7.1 채널을 지원했는데 4K 타이틀은 돌비 애트모스로 수록됐다.

 

그만큼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물론 블루레이 타이틀의 서라운드 효과도 좋았으나 4K에서는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 등이 확실하게 살아난다.

 

부록으로 두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액션 제작과정, 캐스팅 비화, 감독 소개, 장소 설명 등 다양한 내용이 HD 영상으로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연을 맡은 키에누 리브스는 4개월간 일주일에 5일을 하루 8시간씩 사격과 무술 훈련을 받았다. 존 윅이 들고 있는 산탄총은 켈텍 KSG.
존 윅의 애마로 나온 1969년형 포드 무스탕 마하1.
존 윅이 주로 사용하는 권총은 헤클러&코흐(H&K) P30이다.
암살자들의 아지트인 컨티넨탈 호텔로 나온 곳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오래된 빌딩을 제작진이 재단장했다.
키에누 리브스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참여했다. 그는 처음부터 채드와 데이비드에게 감독을 맡기고 싶었으나 먼저 액션 구상을 해달라고 대본을 보내 두 사람의 의중을 떠봤다. 대본을 본 두 감독은 키에누의 예상대로 감독을 맡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크로우'에서 브랜든 리 대역, '매트릭스'에서 키에누 리브스 대역을 했다. 
윌렘 대포가 존 윅의 조력자로 등장. 원래 이 영화는 3부작으로 기획됐다.
브리짓 모나한이 존 윅의 아내로 초반 잠깐 등장. '매트릭스2'에서 열쇠수리공으로 나온 랜달 덕 김도 호텔의 늙은 의사로 나온다.
여자 킬러로 나온 애드리언 팔라키는 키에누 리브스의 대역을 한 스턴트맨과 약혼을 했다. 다시 만든 TV시리즈 '원더우먼'에서 주연을 했던 팔라키는 원래 무술을 배워 액션을 잘 소화한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존 윅 일반판 (풀슬립) : 블루레이
 
존윅 1 (1Disc 4K UHD 풀슬립 스틸북)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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