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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 맥스

울프팩 2015. 5. 22. 11:55

1980년대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흥행하던 시절 꼭 봐야 하는 목록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였다.

 

일약 무명의 호주 청년 두 사람, 즉 밀러 감독과 멜 깁슨을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이 시리즈는 3부작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극장에서 먼저 본 것은 가장 떨어진다는 티나 터너 출연작인 3부였는데 1,2편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비디오테이프로 1,2편을 빌려보니 왜 3편이 졸작이란 소리를 들었는 지 알 만 했다.

그만큼 1,2편은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캐릭터도 독특했으며 자동차 추격전을 긴장감 넘치게 연출했다.

 

실로 오랜만에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만든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갖고 있던 과거의 영광과 재미를 고스란히 충족시킨 작품이다.

여전히 세기말적 세계관과 도대체 어디로 향하는 지 알 수 없는 주인공의 방랑자적 본성을 이전 시리즈에서 충실히 이어받으면서 액션을 그 이상으로 화려하게 업데이트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 기름을 구하기 위한 여정이 이제는 여성들의 해방과 사라져버린 녹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가장 큰 변신은 커다란 터보 차저 엔진이 달렸던 맥스의 자동차다.

 

육중한 머슬카가 아주 거대한 전투 트럭으로 바뀌었다.

마치 '폭주기관차'를 연상케 하는 둔중한 전투 트럭의 질주는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압권은 끝없이 질주하며 전투가 벌어지는 추격 장면들이다.

어찌나 아슬아슬하게 묘사했던지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장대처럼 높다란 봉에 매달린 사람이 급강하 폭격기처럼 내리 꽂혀 공격을 퍼붓는 장면은 절로 공포감이 들게 만든다.

다만 주인공을 연기한 톰 하디가 멜 깁슨의 카리스마를 따라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오히려 주인공 맥스보다 여전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이 더 돋보였다.

사실상 여전사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언제나 그렇듯 와이드앵글을 잘 살려 광활한 대지를 표현한 영상과 그 위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액션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뛰어난 액션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벤저스2'보다 월등 잘 만든 작품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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