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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4K 블루레이)

울프팩 2020. 8. 3. 08:42

1985년 '매드 맥스3'(Mad Max: Beyond Thunderdome)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폭발적인 파워와 응집력 강한 이야기로 전작들을 능가한다.

세기말적 분위기와 도로를 질주하며 벌어지는 싸움 등 기본적인 구성은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는 완전히 다른 리부트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물과 기름을 독차지해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악당에 맞서 떠돌이 주인공이 싸우는 내용이다.

세기말적 암울한 미래에 짐승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은 전작과 비슷한데, 악당이 물과 기름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독차지한 점이 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주인공의 변화다.

멜 깁슨(Mel Gibson)이 연기한 이전 시리즈의 맥스가 혼자서 인터셉터라는 개조 차량을 몰고 도로를 달리며 악당들에 맞서는 영웅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은 악당에게 반기를 든 여성들을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그만큼 주인공의 활약 못지않게 여전사들의 싸움이 눈부시다.

이는 과거와 달리 여권 신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페미니스트적인 부분이다.

 

더불어 주인공의 차량도 인터셉터에서 거대한 무기트럭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가장 돋보이는 것은 놀라운 액션이다.

 

사막을 가득 메운 전투차량들이 미친 듯 달려들며 불을 뿜고 폭발한다.

이 와중에 시원한 총격전은 물론이고 높은 장대에 매달려 사람을 낚아채는 공포스러운 모습은 경이롭다 못해 한 편의 서커스를 보는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액션들이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한 실제 스턴트라는 점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의 성공 포인트였던 실제 액션을 이 작품에서는 대규모로 키워 훨씬 볼거리를 늘렸다.

 

밀러 감독은 1편을 찍을 때 돈이 없어서 대부분의 액션을 실제 도로 위에서 달리며 찍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영화의 성공 포인트가 됐다.

아울러 존 세일 촬영감독이 찍은 영상은 죽음의 혹성을 연상케 하는 세기말적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슬로 모션과 현장감있는 핸드헬드 촬영을 적절히 살려서 몰아치는 듯한 액션의 속도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뛰어난 액션과 볼거리, 훌륭한 연출과 촬영, 배우들의 명연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이다.

 

한마디로 명불허전, 조지 밀러 감독의 이름값을 유감없이 보여준 영화다.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예리한 샤프니스와 진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상이다.

 

문제는 이전에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도 화질이 워낙 좋아서 크게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점이다.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로 화면을 키워도 화질 차이를 느끼기 힘든 만큼 그보다 작은 화면의 TV나 모니터에서는 더더욱 체감하기 어렵다.

 

음향도 블루레이처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데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액션 장면에서 요란한 연주 음악 등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특히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장면을 보면 소리만 듣고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뛰어나다.

폭발음 등에서 울리는 저음은 부밍이 일 정도로 묵직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차량 소개, 인터뷰, 세트 설명, 여성 조연자들 소개, 사전 제작 테스트 영상과 삭제 장면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촬영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했다. 맥스의 XB인터셉터 차량은 1974년형 포드 팔콘 쿠페를 개조했다. 포드 무스탕 모델의 전신인 이 8기통 차량은 호주공장에서 만들었다.
총 140대 차량이 등장해 최대 225km로 140km 거리를 달리며 촬영.
조지 밀러감독은 의대를 다니다가 1971년  멜버른대학에서 영화특강을 들은 뒤 단편영화를 찍으며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외과 수련의로 일하며 직접 시나리오를 쓴 뒤 만든 저예산영화가 바로 '매드맥스'다.
악당 두목 임모탄이 타는 차량은 1959년형 캐딜락 쿠페 드빌의 차체 2대를 붙여서 만들었다. 8기통 엔진 2개를 연결하고 뒷바퀴에 슈퍼산업용 트랙터 타이어를 이중으로 붙였다.
차량 질주 장면의 대부분은 크레인에 카메라를 부착한 에지암으로 촬영. 앞에 맥스를 매단 차량은 1932년형 쉐보레 쿠페에 8기통 엔진을 얹었다.
밀러 감독은 '매드 맥스' 시리즈 말고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로렌조 오일'의 감독, 각본, 제작을 맡았고 '꼬마돼지 베이브'의 각본과 제작, 애니메이션 '해피피트1,2'의 제작, 감독, 각본을 담당했다.
거대한 연주 트럭은 미사일발사 트럭에 에어컨 덕트를 붙이고 64개 스피커를 연결했다. 이 트럭에서 쏟아지는 음악은 호주의 배우 겸 가수, 작곡가인 iOTA가 만들었고 직접 더블렉 일렉기타를 연주했다.
밀러 감독이 '매드 맥스2'에서 연출한 세기말의 황량한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의상 등은 일본 만화 '북두신권' 등에도 쓰였다.
주인공 일행의 전투 트럭은 체코제 오프로드 군용트럭인 타트라를 개조해 운전석 뒷부분에 쉐보레 플릿마스터를  반으로 잘라 붙였다. 이렇게 3대의 트럭을 만들어 촬영.
오토바이족들은 호주 모터크로스 경주챔피언인 스티븐 갤 등 호주에서 젊고 재능있는 프리스타일 모터사이클 선수들을 선발. 이들이 연출하는 묘기를 수정해 촬영했다.
1.7미터 크기의 거대한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1940년대 닷지 파고 트럭 차체를 개조해 시속 120km로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샤를리즈 테론이 여전사로 등장. 밤 장면은 낮에 과다노출로 촬영한 뒤 색 보정을 통해 다듬었다.
악당 임모탄은 1편에서 악당 토커터로 등장한 휴 키스번이 맡았다. 그의 유리 갑옷은 저패니메이션 '청의 6호' '애니매트릭스' 등을 감독한 마에다 마히로가 디자인했다.
공포스런 장대 병사들은 CG가 아닌 실제 스턴트다. 스턴트맨 중에 태양의 서커스에서 20년간 장대 묘기를 한 사람이 이 장면의 액션을 지도했다. 6미터의 휘청거리는 장대에 매달리는 장면은 스턴트맨들도 무서워했다고 한다.
맥스를 맡은 톰 하디. 그는 촬영 중 샤를리즈 테론의 팔꿈치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그는 이 시리즈를 3편 더 찍기로 계약했다고 했다.
모든 액션은 실제 배우들이 스턴트 촬영을 했다. 차가 뒤집히는 장면은 플리퍼라는 장치로 달리는 도중 전복되도록 했다. 막판 전투 차량이 폭발해 파편이 흩날리는 장면은 초당 300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팬텀카메라를 사용.
1970년대 발리언트 차체에 미국산 립쇼 탱크를 연결해 만든 차량. 외부는 세스타 조각들을 패널로 이용. 이 작품을 편집한 마가렛 식셀은 밀러 감독의 아내다.
임모탄의 여러 아내 중 하나로 나오는 라일리 코프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다. 그는 이 작품을 찍으며 워보이로 출연한 스턴트맨 겸 배우 벤 스미스 피터슨과 연인이 됐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1Disc) : 블루레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2Disc 4K UHD 2D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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