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글라스노스트 라이브

울프팩 2017. 2. 17. 17:12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노래 'poor man's moody blues' 때문에 팝 밴드로 오해받는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다.

1966년 영국의 올덤이라는 마을에서 각기 다른 밴드를 하던 또래 청년들이 결합해 만들었다.


올덤예술학교 동창생인 존 리즈와 울리 울스텐홀름, 하트 앤 소울 앤 더 위키즈라는 긴 이름의 밴드를 만든 레스 홀로이드와 멜 프리처드 네 사람이 주축이 됐다.

존이 기타를 치고 메인 보컬을 맡았으며 레스가 베이스와 보컬, 멜이 드럼, 울리가 건반과 보컬을 겸했다.


그렇지만 밴드의 색깔을 내는데 없어서 안될 중요한 인물이 울리였다.

이들이 초기에 지향한 웅장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는 울리의 멜로트론 연주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들었다.


덕분에 EMI는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의 하베스트 레이블을 만들면서 이들과 계약을 맺고 음반을 밀어줬다.

하지만 초창기 오케스트라를 대동한 공연은 이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압박을 줬고 결국 EMI로부터 계약을 파기당한 채 하베스트 레이블에서 축출됐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이들은 대신 폴리도르와 계약을 맺게 됐고 여기에서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명반 'Gone to Earth'를 1977년 출반했다.

여기에 유명한 'poor man's moody blues'를 비롯해 'Hymn' 'Hard Hearted women' 등이 수록됐다.


특히 이 음반은 독일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이들이 독일 밴드로 오해받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음반의 성공에 힘입어 독일을 돌며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순회 공연을 벌였다.


하지만 호사다마 격으로, 그룹의 중요 멤버인 울리가 탈퇴를 선언했다.

건강도 좋지 않았고 기나긴 공연에 지친 것이 이유였다.


급기야 밴드 해체설까지 나왔으나 남은 멤버들은 건반에 세션맨을 기용해 밴드 활동을 이어갔다.

울리는 밴드를 나온 뒤 솔로 음반을 냈으나 음악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청각장애자가 된다.


그 바람에 그는 모든 음악활동을 중단한 채 시골로 내려갔으나 201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남은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의 색깔도 바뀌었다.


마치 팝 밴드처럼 상업적인 음악들로 돌아섰다.

1984년 발표한 'victims of circimstances' 음반을 들어보면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는 사라지고 대중적인 여성 보컬이 전면에 나선다.


이후에도 음반을 내놓고 공연을 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팀의 양대 보컬이었던 존과 레스가 갈라서고 드러머 멜마저 2004년 사망하면서 지금은 과거 영화에 기댄 향수어린 밴드가 되고 말았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이들이 절정기때 가졌던 '글라스노스트'(Glasnost)와 상업적으로 변질된 이후 공연인 'victims of circimstances' 라이브 두 가지를 담았다.


글라스노스트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987년 7월14일 동독 영토였던 동베를린의 트렙타워공원에서 가진 공연이다.

당시로서는 서방 록 밴드 공연이 처음으로 동독 TV에 생중계된 이례적인 공연이었다.


관중도 엄청나게 운집해 장소마저 바꿔가며 공연을 했다.

공식적으로 5만장의 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지만 야외 공연장을 감안하면 13만명 이상이 본 것으로 알려졌다.


victims of circimstances 공연은 분위기부터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당시 유행했던 디스코테크를 연상케 하는 울긋불긋한 조명과 뮤직비디오를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듯한 영화적 구성이 특이하다.


영상은 4 대 3 풀스크린 방식이며 화질이 몹시 좋지 않다.

비디오테이프와 별 차이없을 정도로 화질이 떨어진다.


음향은 두 공연 모두 DTS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형편없는 화질을 보면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추억 속 밴드의 모습과 여러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반가운 타이틀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의 세 멤버 존 리즈, 멜 프리차드, 레스 홀로이드.

글라스노스트 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존 리즈. 원래 이 공연은 베를린 시내의 강 한 복판에 있는 작은 섬인 젊음의 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레스 홀로이드. 당초 공연장소였던 젊음의 섬이 만 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어서 급히 트렙타워공원으로 장소를 바꿨다.

victims of circimstances 공연은 실황에 충실하기 보다 영상 기교에 더 중점을 뒀다.

공연에 삽입된 뮤직비디오는 이방인에게 여인을 빼앗긴 남자가 추적하는 과정을 영화처럼 다뤘다.

이들의 보컬은 비지스나 슈퍼트램프처럼 엘로 보이스에 가깝다. 여기에 울리의 멜로트론이 깔리면서 사운드의 차별화를 꾀했는데 울리 탈퇴 이후 이런 밴드의 색깔이 많이 퇴색됐다.

Barclay James Harvest - Barclay James Harvest/Glasnost/Victims of Circumstance (지역코드1)(DVD)(2006)
Barclay James Harvest
Barclay James Harvest - Glasnost (Expanded Edition)
Barclay James Harvest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