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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발리의 세인트레지스호텔

울프팩 2017. 2. 18. 15:41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Bali)는 제주도 3배쯤 되는 섬이다.

푸른 바다와 해변이 있는 잠바란과 누사두아, 유명한 다이빙 장소인 롬복, 계단식 논으로 널리 알려진 우붓등이 유명해 신혼 여행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


발리는 볼거리보다 편안하게 쉬기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인건비와 물가가 싸서 유럽에서 누리기 힘든 사치스런 휴식을 마음껏 취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 단지 내에 위치한 세인트 레지스 호텔.]

[세인트 레지스 로비 건물 앞. 화산섬을 상징하듯 검은 모래와 돌로 채워진 이 곳은 밤이면 화산처럼 불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발리의 덴파사르 국제공항까지 약 7시간 걸린다.

시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2시간이지만, 발리는 더 동쪽에 있어서 서울과 1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면 1인당 35달러의 도착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요즘은 없어져서 편하게 통과할 수 있다.

언어는 인도네시아어가 공용어이며 발리 토착민 언어가 따로 있지만 어지간한 곳에서 대부분 영어로 통한다.


[포토 존으로 유명한 세인트 레지스 호텔 로비.]

[세인트 레지스 호텔 로비의 포토 존은 낮과 밤 풍경이 다르다.]


발리의 특징은 화산섬이라는 점이다.

섬 북쪽에 성지로 추앙받는 3,142m 높이의 아궁산은 지금도 가끔씩 폭발하는 활화산이다.


섬의 북쪽은 토질이 좋지 않아 대부분 주민들은 남쪽에서 유명한 계단식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

종교는 힌두교가 대부분이다.


마자파히트 왕조가 지배하던 시절, 가까운 자바로부터 힌두교를 들여 왔고 왕조가 이슬람에게 멸망한 뒤 힌두교도들이 대거 발리로 건너가면서 섬 전체에 4,600개의 힌두 사원을 세우며 널리 포교에 나섰다.

그 바람에 이슬람이 섞인 인도네시아와 달리 발리는 유독 힌두문화가 강하다.


[높직한 세인트 레지스 호텔 로비 풍경. 로비 앞쪽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고 보안요원이 서 있다.]

[아침이면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로비에 나와 하루 종일 웃으며 연주를 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친절하게 바로 앞에 앉아서 찍으라고 손짓을 하며 사진 찍는 동안 연주를 해 준다.]


이번에 여행한 곳은 발리의 정원으로 알려진 누사두아(Nusa Dua) 지역이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누사두아는 좌우로 넓게 벌어진 역삼각형 모양의 발리 섬 중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꼭지점에 해당하는 뿌낏(bukit) 반도 동쪽에 치우쳐 있다.


두 개의 섬이라는 뜻의 누사두아는 작은 2개의 섬이 모래 언덕으로 이어져 붙은 이름이다.

이 곳은 좀 특별하다.


[4층이 로비층이며 1층이 스위트빌라 2, 3, 5, 6층이 스위트룸이다. 스위트 건물의 내부 객실은 스위트 빌라나 스위트 룸 모두 같은 구조다. 스위트 객실 현관에 걸린 모자와 비치백. 볕이 강한 해변에서 아주 유용했다.]

[스위트 객실 내부. 침실과 거실은 얇은 커튼으로 구분된다. 내부 가구들은 모두 원목으로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1973년에 해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일부러 조성한 휴양단지다.

즉 거대한 땅에 1급 호텔들을 대거 유치해 외국인들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도록 만든 곳으로, 제주의 중문단지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두 가지를 노렸다.

고급스럽고 안전하며 깨끗한 관광단지로 차별화해 서양인들이 돈을 쓰게 만들려는 목적과 개방 풍조의 서양인들을 따로 떼어놓아 주민들이 물들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다.


그 바람에 누사두아는 울타리를 둘러 친 외부와 차단된 단지로 조성됐고 서너 군데 단지 출입문에서부터 엄격한 검문과 통제를 거친다.

금속탐지기로 차량에 대한 폭발물 검사를 거쳐 단지 내에 들어서면 각 호텔과 리조트로 향하게 되는데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도 로비 입구에서 금속탐기지 검사를 실시한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유명한 짐 풀기와 짐 싸기 서비스. 각 방을 책임지는 버틀러에게 요청하면 옷방에서 짐을 풀어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이렇게 짐을 풀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배우게 된다.]

[처음에 6층 스위트룸에 묵었으나 5층에서 돌아가는 팬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쳐 이야기하자 다음날 사과의 뜻으로 1층 스위트빌라로 업그레이드 해줬다. 6층 스위트룸과 1층 스위트빌라의 차이는 정원과 개인 풀이다.]


단지 내에는 거대한 호텔들이 각각의 전용 해변이 딸린 리조트를 꾸린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 중에서 7성급 호텔로 불리는 세인트 레지스(St. Regis Bali Resort)에 묶었다.


세인트 레지스는 W, 쉐라톤, 웨스틴 등이 속한 스타우드 체인 중에서도 최상급인 레벨 7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기본 객실이 스위트룸 이상이며 정원과 개인 풀장이 딸린 풀 빌라를 40채 이상 갖추고 있다.


30평대 스위트룸은 넓직한 침실과 거실, 현관, 욕실, 의상실과 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스위트룸 중에도 1층 객실들은 정원과 햇볕을 막아주는 정자형태의 샬라, 작은 개인 풀장을 갖춘 스위트 빌라로 돼 있다.


[1층 스위트빌라에 딸려 있는 개인 정원. 마당에 볕을 피할 수 있는 샬라와 썬베드, 작은 개인 풀장이 있다. 무엇보다 높자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 시원하고 썬베드에 누우면 숲 한 복판에 누운 것 같다. 샬라 옆 작은 나무 문을 열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아침이면 직원들이 이 문으로 들어와 마당을 청소하고 간다.]

[가로 세로 각각 약 3미터 크기의 작은 풀이 정원 한 켠에 있다. 이 곳의 특징은 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자쿠지처럼 물 맛사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닷물인 라군 풀에서 수영을 한 뒤 이 풀에 들어가 해수를 씻어내며 몸을 풀면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


1층 스위트빌라의 경우 실내 공간은 기본 스위트룸과 같은 크기이지만 수영장, 정원을 포함하면 48평이다.

독채 형태의 풀 빌라는 세 가지다.


바닷물인 라군 풀과 연결된 라군 빌라, 정원과 연결된 가드니아 빌라, 해변에 붙어 있는 스트란드빌라다.

라군 빌라는 수영장과 샬라를 갖추고 있으며 바로 라군 풀로 내려가 수영을 즐길 수 있다.


[120평대 라군 풀 빌라의 거실. 거실 한 켠에 조리실이 있다.]

[라군 풀빌라의 침실.]


그런데 밤에 불을 켜고 있으면 라군 풀에서 실내가 들여다 보이는 단점 때문에 신혼부부들은 가드니아 빌라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수영장과 정원, 샬라를 갖춘 가드니아 빌라는 라군 풀과 떨어져 있지만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는다.


라군 빌라는 120평대와 140평대 두 가지이며, 140평대는 침실이 두 개다.

가드니아 빌라는 124평 규모, 마당을 지나 대문을 나서면 바로 해변의 모래사장이 나오는 스트란드 빌라는 모두 10채가 있으며 200평대 규모다.


[라군 풀빌라의 샬라와 개인 수영장. 스위트풀빌라의 수영장보다 크다. 수영장 옆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바닷물로 채운 라군 풀이다.]

[위성 방송이 설치돼 있어 KBS월드와 아리랑채널 등 한국방송도 나온다.]


빌라들은 모두 작은 주방까지 갖추고 있다.

이 밖에 아주 특별한 빌라가 두 채 있다.


그 중 하나는 1904년 세인트 레지스 뉴욕을 만든 창업자 아스토어 이름을 붙인 그랜드 아스토어 스위트,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묵었다는 더 스트란드 레지던스다.

그랜드 아스토어 스위트는 2개의 침실과 풀 장을 갖추고 있으며, 더 스트란드 레지던스는 3개의 객실과 풀장 등을 포함해 3,000평 규모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감동은 훌륭한 시설 및 라군 풀과 함께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들이다.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방 청소를 하며 그때마다 손으로 쓴 카드를 놓고 나간다. 하루는 수건으로 귀여운 장식을 만들어 놓았다. 손재주도 참 좋다.]

[24시간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가 너무 잘 돼 있어 언제든 차를 무료로 시킬 수 있다. 돌아오는 날이 생일이어서 이를 기념한 작은 케익도 갖다 놓았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NJOY 발리
한동엽 저
발리 홀리데이
전혜진,김준현,박재현 공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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