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얼라이드 (4K 블루레이)

울프팩 2019. 1. 11. 00:00

스파이들끼리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007 시리즈에서 흔히 일어난다.

특히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영국과 구 소련의 스파이가 손을 맞잡고 악당을 해치우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얼라이드'(Allied, 2016년)도 사랑에 빠진 첩보원들 이야기다.

배경은 제 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대.


적진에 침투한 영국 특수부대원(브래드 피트)과 이를 돕기 위해 암약하는 레지스탕스 여성대원(마리옹 꼬띠아르)이 비밀 공작을 벌이던 중 사랑을 하게 된다.

무사히 작전을 마친 이들은 도저히 헤어질 수 없어 결국 부부가 된다.


그런데 정작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정체를 놓고 영국 정보부와 남편은 피말리는 싸움을 하게 된다.


저메키스 감독은 이 과정을 군더더기없는 편집과 긴박한 이야기로 엮어 안타까우면서도 긴장감을 갖고 보게 만든다.

아내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은 한 편의 추리소설이자 순애보이기도 하다.


그만큼 연인으로 나온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

결국 너무 찰떡 궁합이어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헤어지게 됐지만, 극 중에서는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그 바람에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헤어지게 됐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타이트한 편집과 깔끔한 영상으로 이야기를 잘 꿰어맞추기는 했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사건이 전개되다보니 조금 맥이 빠진다.


특히 반전의 묘미를 기대했다면 더더욱 답답할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치고는 호쾌한 액션이 그다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어서 전쟁물이나 액션을 기대했다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특수효과 만큼은 높이 살 만 하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영국 런던과 공군기지 등 작품 속 모든 배경이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어찌나 정교하게 만들었는 지 현지 로케이션 촬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감쪽같다.

여기에 덧씌워진 컴퓨터그래픽 또한 잘 녹아들어 자연스런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의 승리인 셈이다.

흔히 공상과학(SF)영화에서 보여주던 정교한 CG를 역사물을 통해 재현한 작품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일부 장면에서 촬영 때 포커스가 나간 부분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아주 뛰어나다.

윤곽선도 깔끔하고 색감 또한 명료하다.


다만 한글자막의 위치가 약간씩 달라지는데,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리어를 가득 채우는 음향과 둔중하게 울리는 저음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디자인, 의상, 주연배우 소개, 감독 인터뷰, 캐스팅과 탈 것들, 무기류와 음악에 대한 설명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믿기지 않지만 브래드 피트가 낙하산을 타고 사하라 사막에 내리는 장면 역시 스튜디오에서 그린 스크린을 둘러 놓고 찍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모로코에 가서 사하라사막을 3D로 스캔한 뒤 CG로 재현했다.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 두 사람은 이 작품을 찍으며 스캔들이 터졌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역시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실제처럼 보이도록 바닦에 흙을 깔았다. 제작진은 카사블랑카 거리를 찍은 사진 수천 장을 이용해 배경 CG를 만들었다.

각본을 쓴 제작자 스티븐 나이트는 21세때 영화의 줄거리가 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영국 특수작전국(SOE)과 레지스탕스, 모든 스파이와 저항군 감시를 맡은 V팀 이야기를 만들었다.

결국 영화의 주제는 사랑과 배신이다. 주인공이 분노한 것도 조국에 대한 반역 행위보다 연인의 사랑이 거짓일 수 있다는 배신감 때문이었다.

저메키스 감독이 스튜디오 촬영을 선호하는 이유는 날씨나 조명의 영향을 받지 않고 최상의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상은 조안나 존스톤이 담당. 그는 '미션 임파서블' '작전명 발키레' '러브 액츄얼리' '라이언일병 구하기' '포레스트 검프' 등 스티븐 스필버그와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에 많이 참여했다.

실제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내부의 적을 찾아내기 위해 청색염료 검사라는 시험을 실시했다.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거짓 정보를 흘려 반응하는 것을 보고 적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는 미국과 달리 일부 노출장면을 드러낸 삭제판으로 상영해 논란이 됐다. 블루레이는 무삭제판으로 출시됐다고 하는데 극장에서 보지 않아서 어떤 장면이 추가된 것인지 모르겠다.

촬영은 돈 버제스가 맡았다. '일라이' '폴라 익스프레스' '스파이더맨' '포레스트 검프' 등을 찍은 그는 저메키스 감독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런던 외곽에 있던 헨던 비행장 역시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배우들이 고정된 차에 앉아 있고 차창 밖에 LED 스크린을 설치해 미리 찍어온 배경 영상을 투사해 만들었다.

제작진은 제 2차 세계대전때 연락기로 쓰인 라이샌더를 군사박물관에서 빌린 뒤 외부 업체에 의뢰해 똑같이 복제해 영화에 사용했다.

배우들은 마크2 스텐기관총, 월터PPK권총과 엔필드 소총 등 실제 총기를 총탄없이 사용해 영화를 찍었다.

음악은 '어벤져스' '폴라 익스프레스' '캐스트 어웨이' '롱 키스 굿나잇' '포레스트 검프' 등에 참여한 앨런 실베스트리가 담당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얼라이드 (2Disc 4K UHD 한정수량) : 블루레이
얼라이드 (1Disc)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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