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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블루레이)

울프팩 2017. 6. 22. 20:59

이제 '스타워즈'도 DC나 마블코믹스의 각종 시리즈처럼 다양한 파생작들을 내놓는 프랜차이즈형 작품이됐다.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 공주, 한솔로를 주인공으로 기존 스타워스 시리즈가 1세대였다면 '클론전쟁'이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년)는 본류에서 가지치기를 한 2세대 작품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은 외전에 속한다.

기본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나 한솔로가 등장하지 않으며 레아 공주는 아주 잠깐 나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반란군을 돕는 진이라는 여성과 반란군 정보장교로 등장하는 카시안이다.

이들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에피소드4에 등장하는 제국군의 비밀병기 죽음의 별 설계도를 훔치는 이야기다.

 

외전들이 그러하듯 색다른 주인공은 두 가지 점에서 매력적이다.

기존 시리즈와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전작들을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기존 시리즈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이야기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건담 08소대' 시리즈처럼 전투의 주무대를 땅으로 끌어 내렸다.

물론 레이저빔을 내뿜으며 날아다는 타이파이터와 X윙이 여전히 등장하지만 지상 요새에 잠입해 설계도를 훔치는 미션인 만큼 땅 위에서 벌이는 전투가 꽤나 아슬아슬하고 재미있다.

 

여기에 견자단과 강문 등 두 명의 동양 배우가 등장해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했다.

맹인이면서도 무술의 달인인 제다이로 등장한 견자단은 제국군의 병사인 스톰트루퍼를 상대로 우주에서도 통하는 쿵푸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물론 공상과학(SF)영화의 특성상 과장이 난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이 어지러울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런 점에서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와 차별화에 성공하며 나름 외전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렇다고 스타워즈 고유의 특징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여전히 눈에 익은 우주병기와 의상들, 레아공주와 영원한 악당 다스베이버를 만날 수 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젊은 시절 레아 공주의 모습을 보니 새삼 고인이 된 캐리 피셔에 대한 추억이 떠오른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리 피셔는 죽기 직전 마약을 복용했다.

 

이유야 어떻든 60이라는 나이는 아직 세상을 떠나기에 아까운 나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작답게 화질이 뛰어나다.

칼 같은 윤곽선과 반짝거리는 색감 덕분에 블루레이를 보는 맛이 난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좋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뛰어나 우주 전투기들끼리 싸우는 장면에서 웅장한 사운드가 위력을 발휘한다.

 

두 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은 두 번째 디스크에 따로 들어 있다.

제작과정, 캐릭터 소개, 디자인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 등 1시간 8분 가량의 부록들이 한글 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제국군의 비밀 병기인 죽음의 별을 개발하는 과학자 갤런 박사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통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모델로 했다.

반란군 기지는 영국 베드퍼드셔주의 카딩턴 비행장에 만든 세트다. 1915년 비행선 제작을 위해 만든 카딩턴 비행장은 총 길이 240미터에 이르는 격납고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107미터 길이의 세트를 설치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이콘인 C-3PO와 R2D2를 대신해 활약하는 드로이드 K-2SO는 존 놀이 창안했다. 여기에 ILM에서 시각 디자인을 담당했던 랄프 맥쿼리의 스케치북에 들어 있는 그림을 일부 적용했다.

이 작품은 시각효과 감독인 존 놀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에피소드4에 흐르던 초반 자막에서 '반란군, 첩보원, 비밀계획 강탈'이라는 단어에 꽂혀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뛰어난 쿵푸 실력을 보여준 견자단. 맹인 설정은 그의 아이디어다. 제작진은 견자단과 이연걸을 염두에 두었으나 출연료 때문에 견자단을 먼저 만나 섭외했다. 출연료는 견자단 400만불, 이연걸 1,000만불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거대한 폭발 장면을 위해 불길이 60미터까지 치솟는 파이어볼을 개발.

1994년 사망한 피터 쿠싱이 되살아났다. ILM은 다른 배우의 연기 위에 피터 쿠싱의 얼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감쪽같이 덧입혔다.

제국군은 검은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강조했고 반란군은 흙색, 노랑색, 회색을 주로 사용.

아리 알렉사65카메라에 울트라파나비전 70미리 애너모픽 렌즈를 붙여서 촬영.

제작진은 몰디브를 제국군 요새의 배경으로 삼았다. 그러나 실제 몰디브에서 대규모 전투장면을 찍을 수 없어서 영국 공군기지인 보빙던비행장에 2,000톤의 모래를 스페인에서 퍼날라 몰디브 세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스타워즈의 각종 디자인은 랠프 맥쿼리가 담당. 이 작품에서도 그의 디자인을 대부분 계승했다.

컴퓨터로 되살린 젊은 레아 공주. 대역 배우 얼굴에 점을 찍어 컴퓨터로 읽어들인 뒤 여기에 캐리 피셔의 얼굴을 덧입혔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Disc) : 블루레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D 3D Steelbook 3Disc)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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