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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블루레이)

울프팩 2017. 8. 4. 18:31

복날 개장수 이야기가 아니다.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년)은 아이들 동화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다.

 

내용은 집 없이 떠도는 엄마와 아이들이 안주할 집을 구하기 위해 부잣집의 개를 유괴해 갯값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과정에서 부잣집 재산을 노린 사람들의 음모가 드러나며 졸지에 개를 유괴한 아이들은 음모를 막는 정의의 사도들이 된다.

 

우선 이 작품은 원작이 훌륭하다.
제작진이 원작자와 직접 접촉해 최초로 영화화에 성공한 동명의 원작 소설은 미국의 작가 바바라 오코너가 썼다.

 

바바라 오코너는 아이들이 개를 훔치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유머를 제공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특히 이 작품에서 웃음을 주는 것은 역할이 바뀐 듯한 아이와 어른들이다.

 

철딱서니 없는 엄마나 앞뒤 생각 없이 돈에만 집착하는 부잣집 친척붙이는 말썽을 일으키는 사고뭉치들인  반면 정작 사건을 해결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어른처럼 의젓하고 기발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다.

입장이 뒤바뀐 듯한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가족이라는 끈이다.

 

비록 말썽꾸러기일지라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내용이 단순하고 유치하지 않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애들과 개가 주인공인 만큼 촬영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영화판에서 다루기 힘든 존재가 아이들과 동물들이다.

 

어른들보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통제가 잘 되지 않기 때문.
블루레이 타이틀에 실린 부록을 보면 촬영 현장에서 최민수가 쉼 없이 너스레를 떨고 아이들과 놀아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만든 것은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 탄탄한 연기로 뒤를 받친 관록 있는 배우들이다.
모처럼 어깨에 힘을 빼고 출연한 최민수는 극 중 마음씨 좋은 노숙자 아저씨 역할이 아주 잘 어울렸다.

 

여기에 이레 등 아역 배우들도 어른들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주인공을 맡은 이레는 2013년 데뷔작 '소원'으로 제 4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역스타다.

 

아쉬운 것은 개봉 후 불거진 분쟁이다.
크레디트에 공동 각본자로 이름이 올라간 김 감독에 대해 신연식 감독이 자격 문제를 거론했다.

 

신 감독은 4,5년 전 자신이 쓴 각본을 김 감독이 거의 고치지 않고 사용한 만큼 공동 각본자에서 김 감독 이름을 빼 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김 감독은 그렇지 않다며 신 감독의 각본에 없는 77개 장면이 추가됐고 이는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반박했다.

 

두 감독이 부딪치게 된 이면에는 예술,독립영화전용관 개봉 문제가 걸려 있다.

신 감독의 '조류인간'이 예술,독립영화전용관에서 개봉했는데 김 감독의 '개를 훔치는 방법'이 예술,독립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하면서 신 감독 작품이 조조와 심야시간대로 밀려나는 바람에 불편한 관계가 돼버렸다.

 

이 같은 분쟁 때문에 작품성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분쟁을 떠나 아이들과 함께 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윤곽선이 예리한 편은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영상이 부드럽고 색상이 연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해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인터뷰 영상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평당 500만원을 전체 집값으로 오해한 아이는 부잣집 개를 훔쳐 개 값으로 500만원을 받아 집을 살 계획을 세운다.

영어 교사로 깜짝 출연한 샘 해밍턴.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 때문에 거리에 나앉게 됐고 집도 없는 엄마를 따라 자동차에서 생활한다.

원래 아역배우였던 가수 이홍기도 피자 배달부로 출연.

맨 왼쪽이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레다.

최민수가 버려진 집에서 사는 떠돌이로 등장.

최민수는 마음씨 따뜻한 떠돌이 아저씨 역할이 잘 어울렸다.

김혜자가 자식없이 개를 키우는 고급 레스토랑 주인으로 등장.

촬영은 '오늘' '가족시네마'를 찍은 김형주 촬영감독이 맡았다.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원작소설은 국내에서 청소년 권장도서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풀슬립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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