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2017년)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프로메테우스로 시작하는 프리퀄은 3부작으로 기획됐으며 그중 이 작품이 두 번째에 해당한다.


당연히 이야기는 '프로메테우스'와 이어지게 된다.

특히 '프로메테우스'에서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안드로이드가 이 작품에서도 등장하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프리퀄 시리즈를 연결하는 고리는 시원(始原)이다.


전작인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여정을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에이리언의 기원에 집중한다.

과연 누가 에이리언을 창조했는지가 영화의 초점이다.


커버넌트호를 타고 우주 개척지를 향해 떠난 2,000명의 인류가 새로운 별에 착륙하며 맞닥뜨린 뜻밖의 상황을 다뤘다.

그곳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미지의 생명체를 만나 위기를 겪는 과정은 그동안 나온 에이리언 시리즈와 동일한 패턴이지만 에이리언이 등장한 배경에 초점을 맞춘 점이 기존 시리즈와 다른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스콧 감독이 갖고 있는 철학적 배경과 메시지가 묻어난다.

여기에는 감독의 종교, 특히 기독교적 관점과 과학기술로 대표되는 물질문명에 대한 두려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종 동식물의 종자를 함께 싣고 떠난 커버넌트호는 영락없이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한다.

감독은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에서도 엔지니어의 존재를 통해 신이 자신의 형상을 흉내 내 인간을 창조했다는 성경 구절을 따랐다.


또한 중세의 흑사병을 연상케 하는 포자로 전염되는 에이리언의 존재는 성서의 묵시록 등에서 강조한 인류멸망으로 이어지는 신의 분노를 닮았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안드로이드를 통해 인공지능(AI)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경계했다.


사람을 흉내 내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과연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흐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에이리언보다 인공지능의 공포에 더 초점을 맞췄다.


어찌 보면 그 점이 기존 시리즈와 다른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SF 호러라는 장르를 개척한 에이리언이 주는 본원적 공포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에이리언의 존재 자체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위력을 갖고 있다.

사람의 몸에 기생하다가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끔찍한 공포를 선사한다.


더불어 HR 기거가 디자인한 독특한 형상들과 짙은 회색의 그로테스크한 영상들은 압권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리우스 월스키가 촬영한 긴박한 영상은 에이리언과 사람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고도의 긴장감을 유발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작답게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샤프니스가 우수하고 명암대비가 뚜렷하게 강조된 콘트라스트 또한 훌륭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 장면과 확장 씬, 감독 인터뷰, 갤러리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누가 끔찍한 생체병기인 에이리언을 만들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에도 등장하는 피터 웨이랜드라는 재벌은 100살쯤 된 노인으로, 영생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여주인공 대니얼스를 연기한 캐서린 워터스턴. 얼굴의 명암대비가 잘 살아 있다.

극 중 커버넌트호가 사용하는 금속 섬유로 된 거대한 태양광 패널은 미 우주항공국(NASA)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마치 돛단배의 돛을 연상케 한다.

외계 행성 장면은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 사운드에서 촬영. 예전 휴가 때 찾아갔던 이 곳은 빙하 관광지로 유명하다.

스콧 감독은 탄저섬과 콩고의 에볼라강에서 전파된 에볼라균에서 포자 전파 아이디어를 얻었다. 탄저섬은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가까운 플럼섬의 별명이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이 섬에 구제역 연구소가 있는데, 미국 정부가 탄저균을 포함한 세균전 무기를 연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주의 방주가 된 커버넌트호. 감독은 이 작품의 후속이자 프리퀄의 세 번째 작품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으나 제작사인 폭스에서는 이 작품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제작 결정을 미루고 있다.

1979년 개봉한 '에이리언' 1편과 '프로메테우스'에도 등장하는 에이리언이 처음 발견된 외계인의 우주선이 이 작품에도 등장.

HR 기거의 천재성이 빛나는 에이리언 디자인. 원래 기거는 영화를 위해 끔찍한 존재들을 디자인한 것이 아니다. 스콧 감독이 그의 작품집인 '네크로노미콘'에서 디자인을 보고 영화에 차용했다.

스콧 감독은 항상 스케치북과 연필을 준비해 놓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그림을 그려 스태프들에게 보여준다.

1인 2역을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두 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장면에서 한쪽 캐릭터를 먼저 찍은 뒤 자리를 옮겨 다른 캐릭터를 촬영했다. 이를 디지털로 한 화면에 합성.

외계행성의 건물은 로마의 판테온을 연구해서 디자인. 막판 궁전 세트는 호주에서 찾아낸 12미터 깊이의 거대한 저수지에 만들었다.

제작진은 에이리언이 나오는 일부 장면의 경우 배우가 특별 제작한 에이리언 외피를 입고 연기한 것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손을 봤다.

중세 고딕 양식의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으스스한 공포가 스며 있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에이리언 잃어버린 낙원'이었다.

테라포밍 베이는 영국의 중장비 제조업체 JCB의 실제 브랜드이다. 제작진은 유압시스템으로 움직이는 30톤짜리 플랫폼을 만들어 테라포밍 베이 장면을 찍었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둘러싼 외계행성 도시의 테라스 장면은 19세기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 '죽음의 섬'에서 영감을 얻었다.

막판 우주선 내 싸움 장면은 '에이리언' 1편을 연상케 한다. 레베카 퍼거슨도 여주인공 역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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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울프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