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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피렌체의 시장

울프팩 2017. 12. 3. 12:36

피렌체에서 둘러볼 만한 시장이 크게 3군데 있다.

우선 베키오 다리를 건너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하다 보면 왼편쪽에 메르카토 누오보(mercato nuovo)라는 시장이 나온다.


언뜻보면 열주들이 늘어선 작은 사각형의 회랑이어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 곳은 분명 가죽시장이다.

다만 상점이 많지 않고 요란한 호객행위가 없어서 시장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메르카토 누오보의 명물 포르첼리노.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하도 문질러서 코 부분이 반들거린다.]


메르카토 누오보는 신 시장이라는 뜻.

이 곳은 주로 가죽제품을 많이 판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시장 입구에 놓인 황동 멧돼지상 때문이다.

포르첼리노(Porcellino)라는 부르는 이 멧돼지상은 피렌체를 통치한 메디치 가문의 의뢰로 제작됐다.

[Via Dell'Ariento 거리에 있는 가죽시장.]


원래는 로마시대에 만든 대리석상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로 옮겨온 뒤 이를 흉내내 청동상으로 다시 만들도록 했다.

원본 대리석상은 현재 우피치 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1634년 청동상을 만든 조각가는 피에트로 타카다.

메디치 가문은 타카가 만든 청동상을 보볼리 정원에 두려고 했다가 시장으로 옮겼다.

[가죽시장은 가죽만 파는 곳이 아니다. 각종 의류, 잡화류를 판매해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자일과 자일 사이에 걸린 깃발은 피렌체의 상징인 백합기.]


타카의 포르첼리노는 여러개 제작돼 여기저기 놓였으며 피렌체의 바르디니 박물관에도 있다.

포르첼리노는 아기 돼지라는 뜻이다.


두 번째로 유명한 가죽시장은 두오모를 지나 산로렌초 교회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거리 양편으로 자일을 친 노점상들이 쭉 늘어서 있다.

[가죽시장에서는 종류별로 다양한 가죽제품을 판매한다. 허리띠의 경우 버클만 가져가 가죽을 구입하면 여기 맞춰 수선도 해준다.]


이 곳에서 파는 가죽제품은 진품과 복제품이 마구 섞여 있는데 최고급품은 아니지만 동전지갑이나 벨트처럼 가볍게 사용할 만한 가죽제품은 가격도 싸고 무난하다.

피렌체가 속한 토스카나 지방은 소를 방목하기 좋은 고장이어서 질 좋은 소가죽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다.


가죽시장은 흥정이 가능해서 가격을 깎을 수 있다.

흥정이 가능한 것을 보면 관광객을 겨냥해 가격을 올려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가죽시장에서 가까운 휴대폰 액세서리점. 그림이 화려한 휴대폰 케이스는 그림 부분이 고무재질처럼 돼 있어 쉽게 벗겨지는 단점이 있다.]


가죽 시장을 따라 두오모를 향해 내려가다보면 중간쯤 왼편에 건물이 하나 나온다.

높다란 창고처럼 생긴 이 건물이 바로 피렌체의 중앙시장, 즉 메르카토 첸트랄레(il Mercato Centrale)다.


도둑시장으로도 부르는 이 곳은 1874년부터 형성된 피렌체의 대표적인 명소다.

중앙시장은 1층에 각종 상품점이 들어서 있고, 2층에 음식점들이 늘어선 푸드코트로 돼 있다.

[피렌체의 중앙시장.]


개장 시간은 1층 시장의 경우 주중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한다.

그러나 2층은 주중에 밤 12시까지 영업을 한다.


1층 상점들 사이에 위치한 곱창버거가 유명하고 2층 푸드코트에서는 일 타르투포(il Tartufo)에서 판매하는 트러플 파스타가 널리 알려져 있다.

1층 상점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식재료와 소스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중앙시장의 1층 상점들은 채소, 육류 등 신선한 식재료와 각종 소스 등을 판매한다.]

[중앙시장의 2층은 푸드코트다.]

[가죽시장과 중앙시장이 함께 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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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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