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틱맨(블루레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매치스틱맨'(Matchstick Men, 2003년)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영화다.

그럴듯한 작전을 세워 남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꾼 얘기를 다룬 이 작품은 에릭 가르시아의 책이 원작이다.

 

주인공은 파트너와 함께 오랜 세월 사기를 벌여 한 밑천 장만한 고참 사기꾼(니콜라스 케이지)이다.

워낙 꼼꼼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어지간한 사람들은 쉽게 속아 넘어간다.

 

단점이 있다면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하는 강박증을 앓고 있다는 것.

약을 먹지 않으면 좀처럼 신경이 안정되지 않아 사기는 고사하고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 그에게 오래전 이혼한 아내가 키우던 말괄량이 딸이 찾아온다.

그때부터 뜻하지 않게 아버지가 된 주인공의 일상이 뒤죽박죽 꼬이기 시작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를 코미디로 만들었다는데 이야기를 쫓아가다보면 코미디가 아닌 비극이 돼버린다.

물론 사기꾼들의 사기 행각이 뜻하지 않게 꼬이는 과정을 코미디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무상을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는 결코 마냥 웃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은 결국 부를 쫓는 과정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영화가 흔히 갖고 있는 청교도적 관점에서 가족주의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

구성은 비교적 흠잡을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등 워낙 대작들을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인 만큼 명성이 주는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반전인 만큼 그 이상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강박증을 앓는 사기꾼을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좋았다.

실제 저런 병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자연스럽다.

더불어 이 작품 이전에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던 앨리슨 로먼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극 중 14세 소녀 역을 연기했는데 실제로는 22세 성인이어서 깜짝 놀랐다.

성인의 아역 연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맡은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만큼 앨리슨 로먼이라는 배우 자체가 숨은 반전일 수 있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색감이 자연스럽고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울림이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예고편, 감독의 음성해설 등이 수록됐으며 제작과정에 한글자막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의 경우 음성해설에 한글자막을 지원하는데 블루레이 타이틀에서는 빠져서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의 집 외관은 캘리포니아 마비스타에서 촬영.

제목인 매치스틱맨은 사기꾼을 뜻하는 속어다.

수영장이 있는 집 외관은 우드랜드 힐스에 있는 집을 빌려서 촬영했다.

원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애너모픽 렌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에서는 와이드스크린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

스트립바 장면은 LA의 스피어민트 라이노 젠틀맨스 클럽을 빌려서 촬영. 실제 스트리퍼들이 출연했다.

집 내부 장면은 수영장이 딸린 우드랜드 힐스의 집 내부를 실측한 뒤 똑같이 컬버시티의 스튜디오에 세트로 만들어 찍었다.

LA 공항 장면은 붐비지 않아 통제하기 쉬운 LA 디즈니랜드 남쪽에 위치한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촬영했다.

한바탕 주차장 소동을 겪고 난 뒤 주인공 일행이 만나는 주차장 장면은 LA의 다저스구장에서 촬영. 니콜라스 케이지는 운전을 워낙 잘해서 극 중 자동차를 직접 몰았다.

주인공의 14세 딸을 연기한 앨리슨 로먼은 출연 당시 22세였다.

원작 소설에서는 복권 사기를 주인공 일행이 벌이는 것으로 돼 있으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딸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매치스틱맨 (1Disc)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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