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베니스의 부라노섬

울프팩 2017. 12. 10. 11:00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 즉 베니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섬이 있다.

무라노와 부라노(Burano)섬이다.


무라노는 입으로 유리를 불어 만드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곳이고, 부라노는 손으로 직접 짜는 하늘하늘한 레이스로 유명하다.

그런데 부라노는 특산품인 레이스보다 알록달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길거리의 화려한 집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화려한 색깔로 거리를 물들인 부라노섬.]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 같은 거리풍경은 아무렇게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 된다.

부라노를 가려면 베니스에서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타야 한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 여객선 터미널 중 F.te Nove A에서 12번 바포레토가 부라노와 무라노를 모두 들른다.

비용은 왕복 15유로 정도.

[날이 더워 그런지 거리에 주민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온통 관광객들이 몰려 다니며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배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부라노섬이 나온다.

부라노섬은 베니스의 다른 섬들처럼 침략자들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이 선택한 석호 위 모래톱 섬 가운데 하나다.


선착장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다양한 색상의 집들이 반겨준다.

어찌나 색상이 현란한 지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곱게 칠한 화판 같은 벽을 배경으로 널려 있는 흰 빨래들이 눈부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색상을 다양하게 쓴 이유는 안개가 자주 끼는 이 곳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사람들이 짙은 안개 때문에 수로에서 길을 잃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쉽게 찾아오라고 일부러 다양한 색으로 집들을 칠했다.


페인트 자체가 일종의 표식인 셈이다.

섬은 그렇게 크지 않다.

[부라노섬은 아이유의 노래인 '하루 끝'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유명하다.]


1시간 가까이 돌아다니면 대충 둘러볼 수 있을 정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면 이 섬의 명물인 레이스를 파는 상점과 레이스 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 선착장 근처에 있는 마티나 비달이라는 레이스 상점이 유명하다.

다양한 레이스 용품을 파는 곳으로 꽤 큰 편이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과 집 사이를 연결해 빨래를 널어놓은 풍경. 꽤나 여유로워 보이면서 사람 사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그런데 사진 인심이 고약해서 내부는 물론이고 상점 앞에서도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한다.

레이스 문양이 섬세한 곳이어서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둘러볼 만 하다.


참고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배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고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착장에서 비교적 한산한 pirority 라인은 주민들을 위해 우선 탑승하도록 배려하는 줄이다.


[날은 덥지만 날씨가 워낙 좋아서 집들마다 칠해 놓은 색이 잘 살아난다.]

[부라노섬에서 유명한 레이스 판매점인 마티나 비달. 선착장 앞쪽에 프리토 미스토(Fritto Misto)라는 간이식당에서 파는 튀김도 맛있다.]

[부라노섬에도 고양이들이 많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무심하게 다른 쪽을 쳐다 보며 자세를 잡는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인류의 꽃이 된 도시, 피렌체
김혜경 저
당신이 보지 못한 피렌체
성제환 저
예스24 | 애드온2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의 도시 베니스  (0) 2017.12.24
피렌체의 맛집들  (0) 2017.12.17
피렌체의 시장  (0) 2017.12.03
피렌체의 단테와 미켈란젤로  (0) 2017.11.25
피렌체의 보물창고, 피티 궁전  (0) 201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