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걸즈 앤 판처 극장판(블루레이)

울프팩 2018. 4. 16. 18:11

미즈미사 츠토무 감독의 애니메이션 '걸즈 앤 판처 극장판'(Girls And Panzer: The Film, 2015년)은 덕후들을 위한 작품이다.

원래 TV 시리즈에서 발전한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전차도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일본 여고생들이 취미활동으로 탱크를 몰며 전차전을 벌여 실력을 겨루는 내용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결국 이야기보다 야리야리한 소녀들이 육중한 탱크를 몰며 전차전을 벌이는, 미소녀와 밀리터리 팬들을 위해 볼거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전차에 관심 있는 것만으로는 이 작품을 이해하기 힘들다.

TV 시리즈에 소개된 배경 이야기와 독특한 세계관을 알지 못하면 왜 여고생들이 탱크를 몰며 격돌을 하고 각각의 캐릭터에 어떤 사연과 매력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의 덕후가 아니면 작품 속 세계관에 빠져들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다양한 탱크와 이들의 싸움만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작품 속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나치 독일의 전차부터 구 일본군, 구 소련군, 미국과 영국군 전차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차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제작진은 나름 전차의 모양을 꼼꼼히 뜯어보고 구현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모양은 아주 사실적이다.

일부 유명한 탱크들은 모양만 봐도 이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하게 그렸다.

 

그러나 자동차가 드리프트를 하듯 탱크가 도로 위를 미끄러지거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트 궤도 위를 달리고 다른 탱크의 등에 업혀있다가 점프를 해서 날아가는 등 다분히 비현실적인 요소도 많다.

특히 탱크가 물 수제비 띄우듯 통통 튀겨서 물을 건너는 설정 등은 황당하다.

 

물론 피격당한 탱크 안에 승무원들이 멀쩡한 것도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인 부분들이다.

그러니 진지한 전차전을 기대하고 본다면 쉽게 실망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은 현실성보다는 귀여운 소녀들이 모는 다양한 탱크의 모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어찌 보면 저패니메이션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080p 풀 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일본 타이틀 특유의 뿌연 느낌도 없고 깔끔한 윤곽선과 찬란한 색상을 자랑한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전차전에서 터져 나오는 저음이 묵직하게 울리고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있다.

 

부록으로 OVA용을 제작된 37분 분량의 '이것이 안치오전입니다'라는 중편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시대와 국적을 불문한 다양한 전차들이 대거 등장해 한 공간에서 실력을 겨룬다.

정교하게 그린 전차의 모습. 왼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해처, 오른쪽은 3호 돌격포 F형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97식 중전차 치하.

극 중 마을은 일본 오아라이를 배경으로 했다. 제작진이 현지답사를 다녀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그렸다고 한다.

독일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4호 전차 H형. 제작진은 장난감으로 탱크의 움직임을 모의시험해봤다고 한다.

맨 앞에 일본 89식 중전차 갑형 치로와 그 옆 뒤로 약간 떨어져서 미군 M3 리 전차가 달리고 있다.

앞쪽 3대의 전차 중 왼쪽에 있는 탱크는 일본군의 3식 중전차 치누.

구 소련의 IS-2 탱크(왼쪽). 극 중 나오는 전차에 대한 소개나 설명이 없어서 탱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알아보기 힘들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구 소련의 KV2 탱크. 각종 탱크들의 대결을 다룬 내용은 곧 군국주의 미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두 번째 줄 왼쪽에 있는 탱크는 프랑스군의 샤르 B1 bis.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탱크들도 많이 등장.

극 중 나치 독일의 유명한 기갑군 군가인 '판처리트'도 등장. 영화 '발지 대전투'로 널리 알려진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기갑부대에서도 개사해 '충성 전투가'라는 제목의 군가로 사용한다.

보이는 대로 거대한 군함도이다. 학교가 마을과 함께 항모로 이뤄져 이동하며 전차도를 벌이는 설정.

미군의 M24 채피도 등장.

독일이 갖고 있던 거대한 600미리 자주포 칼.

시험용으로 제작됐던 독일의 포르셰 티거도 맨 왼쪽에 보인다.

대관람차 등장 장면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1941'에 대한 오마주다.

다리 위를 지나가는 거대한 미국의 T28 전차를 다리 밑 교각 틈에 숨어 있다가 저격.

영국의 순항 전차 크루세이더가 개천을 건너뛰고 있다.

미군의 M26 퍼싱도 등장. 거대한 탱크들이 마치 피겨 스케이팅 선수처럼 도로 위를 미끄러지며 불을 뿜는다.

영국군의 A41 센추리온 탱크가 꼭대기에서 적들을 위협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탱크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독일의 6호전차 티거.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걸즈 앤 판처 극장판 (1Disc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걸즈 앤 판처 극장판 (1Disc 일반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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