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마샬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이 운명에 순응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면 니나가와 미카 감독의 '사쿠란'(2007년)은 정 반대로 운명을 개척하는 강인한 여성이 주인공이다.
에도 시대, 어린 나이에 유곽에 팔려온 소녀가 최고의 게이샤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대단히 감각적이다.
사진작가인 미카 감독 특유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색감이 더 할 수 없이 강렬하다.
온통 인주처럼 묻어나는 강렬한 주홍색이 지배하는 영상은 눈이 부실 정도.
너무나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은 마치 츠치야 안나가 연기한 여주인공 키요하의 성격과 삶을 나타내는 듯 하다.
실제로 키요하는 게이샤로서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사랑을 찾아 영화를 포기할 줄 아는 주체적인 여성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게이샤의 추억'과 대척점에 서 있다.
그렇지만 강렬한 색감 외에는 눈에 들어오는게 없다.
오히려 너무나 자극적인 색상들은 후반부로 갈 수록 눈을 피곤하게 하며 촌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다소 퓨전스타일로 배열한 문과 벽지 디자인, 꽃꽂이 등이 이야기 몰입에 방해가 된 셈이다.
츠치야 안나에게 특별한 매력을 못느낀다면 더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영상은 일본 영화치고 괜찮은 화질이다.
더러 미세한 지글거림과 과도한 콘트라스트가 튀어보이기는 하지만 감상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경, 원경의 샤프니스가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영상과 잘 어울린 사이나 링고의 음악이 맛깔스럽게 잘 살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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