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2008/07'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08/07/27 애플시드 by 울프팩 (2)
  2. 2008/07/26 판도와 리스 by 울프팩 (2)
  3. 2008/07/25 카핑 베토벤 by 울프팩
  4. 2008/07/24 엘 토포 by 울프팩
  5. 2008/07/23 가루지기 by 울프팩
  6. 2008/07/2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by 울프팩 (5)
  7. 2008/07/21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by 울프팩 (5)
  8. 2008/07/20 내가 숨쉬는 공기 by 울프팩 (2)
  9. 2008/07/19 홀리 마운틴 by 울프팩
  10. 2008/07/13 강철중 공공의 적 1-1 by 울프팩 (6)
  11. 2008/07/11 어거스트 러쉬 by 울프팩 (6)
  12. 2008/07/06 핸콕 by 울프팩 (2)
  13. 2008/07/05 황혼의 사무라이 (SE) by 울프팩 (2)
추천 DVD2008/07/27 20:24 Posted by 울프팩

'공각기동대'를 재미있게 봤다면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저패니메이션 '애플시드'(Appleseed, 2004년) 역시 반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각기동대'의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제작됐다.

거대 네트워크 컴퓨터인 가이아가 통제하는 2131년 미래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 싸우는 내용.
암울한 미래와 그 속에서 싹트는 인류에 대한 성찰과 자성은 '은하철도 999' 이후 '아키라'와 '공각기동대'를 관통해 흐르는 저패니메이션 특유의 세계관이다.

이 작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만 '공각기동대'와 달리 심오한 철학적 세계관 대신 단순 명쾌한 줄거리로 볼거리에 좀 더 치중할 수 있게 한 점이 차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매트릭스'와 '공각기동대' 식의 화려하고 요란한 액션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3D와 2D 방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그래픽은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특히 금속성 질감의 표면처리와 폭발시 일어나는 연기 표현 등은 일품.
반면 파도치는 바다 등 물의 시각적 처리는 약간 어색하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을 연상케하는 듀난이라는 여전사와 인간과 메카닉의 절묘한 조합인 브리아레오스 등 시로 마사무네가 창조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훌륭한 그래픽, 재미있는 이야기 등 저패니메이션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괜찮은 편.
높지 않은 샤프니스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색감이 잘 살아있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각종 총기 발사음과 폭발음은 사방의 스피커를 통해 청취 공간을 휩싸고 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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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시로 마사무네가 1985년에 발표한 만화가 원작이다. 그의 상업지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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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 표현은 압권이다. 저패니메이션 특유의 정교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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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이상향인 올림푸스. 유토피아가 곧 디스토피아인 세계관 역서 저패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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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특징은 3D와 2D의 결합이다. 배경이나 메카닉 등은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디자인했으며, 캐릭터의 움직임은 모션 캡처로 처리했다. 여기에 2D 방식인 셀 터치로 그려넣은 인물의 윤곽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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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아레오스 등 일부 메카닉 디자인은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 건담 등 다양한 저패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일본 무사들의 갑옷 느낌이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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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발달하면서 디지털에 대한 두려움이 새로이 확산되고 있다. 이 작품 속의 미래 역시 거대 컴퓨터인 가이아가 자가 증식하면서 무한대로 커지는 네트워크가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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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피셜캡처가 도입된 장면. 피셜 캡처는 사람의 표정과 입모양만 캡처하는 기술. 이를 이용한 덕분에 캐릭터의 입모양과 표정이 사람처럼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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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화두가 된 애플시드는 인류탄생의 우화를 지닌 새로운 종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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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금속의 질감과 육중한 볼륨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래픽이 일품이다. 특히 메카닉이 거대해 보이도록 잡은 카메라 앵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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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마사무네의 작품들은 치밀한 기계 묘사와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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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실제 배우들이 몸에 모션 캡처 장비를 붙이고 연기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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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특히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은 바로 연기처리다. 포연이나 폭발 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는 너무나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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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에 가까운 동작 재현을 위해 주요 캐릭터는 3명의 배우가 달라 붙었다. 일반 배우가 평범한 동작의 모션 캡처를 위해 연기했고, 덤블링 등 고난이도 액션은 스턴트우먼이 모션 캡처 장비를 붙이고 연기했다. 또 얼굴 표정과 입모양 립싱크를 위해 피셜 캡처를 위한 배우가 따로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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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8/07/26 19:48 Posted by 울프팩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데뷔작 '판도와 리스'(Fando and Lis, 1968년)는 4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대를 앞선 작품이다.
파닉 무브망을 함께 만든 동료인 페르난도 아라발이 1958년에 공연한 연극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병을 고치기 위해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사랑과 종교적 구원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충격적이고 기괴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마치 루이스 부뉘엘의 '안달루시아의 개'를 보는 것처럼 초현실적인 영상은 훗날 컬트의 시조로 불리게 된 조도로프스키 스타일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위대한 작가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가 처음 상영된 멕시코 아카풀코 영화제에서는 영화를 보고 충격과 불쾌함을 받은 관중들이 조도로프스키에게 돌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급기야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리무진 밑으로 기어들어가 숨어 있었고, 멕시코 정부가 나서서 소동이 커지지 않도록 영화를 상영 금지시켰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엘 토포' '홀리 마운틴'처럼 판권을 갖고 있던 앨런 클라인의 훼방으로 30년 이상 정식으로 극장 상영을 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다.
뒤늦게 나마 판권 분쟁의 해결로 정식 DVD가 출시돼 다행이다.

1.66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편이다.
흑백 영상이지만 화이트 피크가 지나치게 높아 밝은 부분이 하얗게 날라 버렸다.
워낙 만든 지 오래된 작품이라 원본 필름의 변질로 추정된다.

그래도 잡티하나 없이 말끔한 영상은 칭찬할 만 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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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 판도를 연기한 세르지오 클라이너와 리스 역의 다이아나 마리스칼. 세르지오는 36년생, 다이아나는 49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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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리스가 꽃을 뜯어먹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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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신체, 특히 장애인에 대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집착은 이 작품부터 시작됐다. 판도는 걷지 못하는 리스를 수레에 태워 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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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는 불타는 피아노로 우아한 재즈를 연주하고, 사람들은 폐허더미 위에서 흥겹게 춤을 춘다. 마치 한 편의 CF처럼 지극히 부조리하면서 초현실적인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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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몽타주 처리된 영상들은 우화적이며 그로테스크하고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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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가 타르라는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단순 명료하지만 그 사이를 메꾸는 영상들은 난해하며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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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페인팅의 시초가 아닐런지. 연인 리스의 몸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 판도. 사랑도 소유할 수 있는가. 마치 그에 대한 집착을 암시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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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가 죽은 리스를 짊어진 모습은 마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예수의 형상을 닮았다. 이 작품 역시 메인 테마인 장송곡이 아름다우면서 애잔하다. 이 작품의 음악은 헥토르 모렐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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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보조기구를 짚고 나타난 여인은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부인인 발레리 조도로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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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아카풀코 영화제에서 난리가 난 문제의 장면. 여인이 돼지를 낳는 장면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충격적이고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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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2008/07/25 20:32 Posted by 울프팩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년)은 버나드 로즈 감독의 '불멸의 연인'과 비슷하다.
베토벤의 죽음과 음악에 얽힌 수수께끼, 그리고 정체불명의 여인이 등장하고 이를 미스테리처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닮았다.

그러나 구성, 연기 등 모든 면에서 버나드 로즈 감독의 걸작 '불멸의 연인'이 한 수 위다.
우선 설득력과 재미에서 불멸의 연인이 카핑 베토벤을 압도한다.
카핑 베토벤은 악필로 유명한 베토벤의 악보를 받아적은 것으로 설정된 가공의 여인 안나 홀츠가 등장해 교향곡 9번 '합창'과 '대푸가' 작곡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하지만 안나 홀츠라는 존재부터 가공이다보니 전개되는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불멸의 연인'도 베토벤의 여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추론한 것인 만큼 가상이기는 마찬가지지만 사실적 팩트에 입각해 추적하는 식이어서 이야기의 설득력이 높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불멸의 연인'이 훨씬 흡입력 있다.
베토벤을 맡은 게리 올드만의 드라마틱한 연기는 약간 과장되기는 했어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반면 카핑 베토벤에서 베토벤을 연기한 에드 해리슨은 뛰어난 배우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연기가 평면적이다.
의외로 베토벤의 열정을 제대로 못살린 셈이다.
그런 점에서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윤곽선도 뚜렷하고 중간 색조 위주의 차분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공간을 가득채우는 사운드는 9번 교향곡의 감동을 배가 시킨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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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베토벤의 삶 만큼이나 드라마틱한 교향곡 9번을 함께 만든 여인의 이야기다. 물론 베토벤의 악보를 옮겨 적은 여인으로 등장한 안나 홀츠는 가공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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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머리 뒤에 금속판은 일종의 보청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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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베토벤을 연기한 에드 해리스. 그러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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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악보를 옮겨 적는 여인인 안나 홀츠를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 홀랜드 감독은 안나 홀츠가 베토벤에게 영향을 준 여러 명의 인물을 합쳐놓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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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빛이 참 좋다. 이 작품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소프론에서 대부분 촬영했다. 홀랜드 감독의 딸 카샤도 제 2촬영팀 감독을 맡아 작품을 함께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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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교향곡 9번 초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관중들의 우뢰같은 박수소리를 듣지 못해 우두커니 서있었다. 이때 합창단원으로 추정되는 여인이 나와 그를 객석으로 돌려세웠다고 전해진다. 홀랜드 감독은 여기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장면은 헝가리 케치케메트에 있는 오래된 극장에서 촬영.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교향곡 9번 지휘는 버나드 하이팅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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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해리스는 베토벤 연기를 위해 피아노와 바이얼린까지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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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장으로 등장하는 필리다 로우는 배우 엠마 톰슨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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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임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튜디오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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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홀츠의 뒷모습을 롱테이크로 잡은 엔딩은 독일 낭만주의 그림 같다. 독일 낭만주의 화가들은 여인의 뒷모습을 즐겨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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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2008/07/24 18:54 Posted by 울프팩

서부극 가운데 좌파적 색채를 띄고 있는 대표적 작품이 두 편 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와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엘 토포'(El Topo, 1971년)다.
막시스트들이 여럿 참여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는 그렇다쳐도, '엘 토포'를 좌파 영화로 분류하면 스스로 좌파를 표방한 적 없는 조도로프스키 감독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면면히 흐르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이로부터 벗어나기를 갈구한 영상은 지극히 사회주의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조도로프스키 특유의 스타일로 성서를 재구성한 영상들이 사회주의 시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좌파 서부극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또다른 아이러니다.

사실 이 작품을 서부극으로 봐야할 지도 의문이다.
배경과 시대는 물론이고 총잡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서부극의 외양을 갖추고 있지만 이 작품은 신을 꿈꾸는 사내의 고행을 다루고 있다.

구약 성서 속 네 명의 예언자인 이사야, 에스겔, 예레미아, 다니엘 등과 대결해 신의 위치로 오르려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예수의 모습이다.
결국 구도의 길에 오른 주인공은 복종적 희생이 아닌 분노의 폭력적 대결을 통해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하고 순교의 길에 오른다.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메시지 만큼이나 잔혹하고 처절한 영상으로 가득하다.
아울러 그만큼 난해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매료되는 것은 박상륭의 소설 만큼이나 웅심깊은 조도로프스키의 영상 철학이 빛나기 때문이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화질은 제작연도를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지글거림이 보이지만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쳤기 때문에 잡티가 난무하는 일본판 박스세트 DVD보다는 훨씬 낫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음량도 작고 서라운드 효과도 미미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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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엘 토포는 멕시코 말로 두더지라는 뜻. 조도로프스키는 이 작품에서 감독을 비롯해, 각본, 음악, 의상, 장치, 주연까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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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 매달린 벌거벗은 소년이 바로 아들 브론티스 조도로프스키다. 그는 18년 뒤 '성스러운 피'에 다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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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에 다가가는 조도로프스키의 접근법은 직접적이고 충격적이다. 이 장면에서 어린아이와 여자들만 무고한 죽음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고 있다. 남자들은 모두 색깔 옷을 입고 목이 매달린 채 죽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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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서부극 '더 데이 오브 이블건'의 버려진 세트 위에서 수일 동안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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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을 상징하는 은유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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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컬트 영화 대접을 받는 이 작품에 매료된 대표적 인물이 바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다. 그는 이 작품을 보고 열광한 나머지 매니저 앨런 클라인을 통해 조도로프스키 작품의 모든 판권을 사들인다. 그러나 존 레논의 호의에서 시작된 일이 뜻하지 않은 악연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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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클라인이 조도로프스키에게 에로 영화 촬영을 종용하자,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계약 청산 의사를 비친다. 이에 화가 난 앨런 클라인은 30년 동안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의 상영을 철저히 틀어 막았다. 결국 두 작품으로 한 푼도 벌지 못한 조도로프스키는 세상에 작품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비디오테이프로 복사해 무료로 돌리고 인터넷으로 배포한다. 감독이 스스로 해적행위를 한 셈. 앨런 클라인의 횡포로 시작된 판권 분쟁은 30년이 지난 2002년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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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역시 기형적 신체를 지닌 장애인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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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사기극으로 봤던 조도로프스키 작품답게 주인공은 속임수로 현자들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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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를 상징하는 메타포. '홀리 마운틴'에서도 양의 시체를 앞세운 군대의 십자가 행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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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러시안 룰렛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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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위선을 가장한 지도층은 지하에서 온갖 추문과 낯부끄러운 짓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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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고행 끝에 해방시킨 불구자들은 자신의 부모들을 찾아 마을로 내려오다 마을 사람들의 총을 맞고 모두 죽는다. 결국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종교적 구원이란 또다른 희생양을 낳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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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신이 되고자 했던 주인공은 해방신학의 사제들처럼 분노의 총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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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구도의 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등신불이다. 동양의 철학이나 불교에 관심이 없다는 조도로프스키는 본인이 의도했던 아니던간에 뜻밖에 불교적 해탈을 답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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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2008/07/23 19:24 Posted by 울프팩

판소리 여섯마당 가운데 하나인 가루지기 타령의 주인공 변강쇠는 단짝 옹녀와 함께 천하 제일의 정력남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그의 신화적인 성적 능력은 숱한 문학 작품과 만화, 영화 등에 소재로 쓰였다.

신한솔 감독의 '가루지기'(2008년)도 숱한 변강쇠 시리즈 중 하나다.
다만 뮤지컬 요소를 도입하고 에로 영화와 만화 장면의 패러디를 통해 기존 작품들과 색다른 웃음을 시도했다.

영화에는 온갖 색적인 요소는 다 들어가 있다.
태양까지 치솟는 오줌발, 거시기로 제기 차기, 강쇠의 형 이야기를 끌어들이며 위험한 근친 상간 흉내도 내고 신화를 빙자한 수간까지 끼워 넣었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형식도 파격적이다.
시대를 가늠하기 힘든 여인네들의 노출 심한 복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Y담을 읊을 기세다.
여기에 여인들의 집단 군무와 판소리, 난타를 연상케 하는 공연은 영락없는 뮤지컬이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던지 신 감독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하는 장승 분신들과 벨라지오 분수쇼를 닮은 아이들의 오줌쇼, '변강쇠'와 '누들누드'의 한 장면 등을 패러디라는 이름아래 통채로 옮겨 놓았다.

그러나 이게 전부다.
정작 판 벌여놓고 떠들것 같던 Y담은 어설픈 눈요기로 끝나고 만다.
그렇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없고 온갖 80, 90년대 성인영화를 흉내내며 변죽만 울리다가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참 싱거운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실망스럽다.
선명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며 배경이 지글거린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도가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은 편이다.
특히 리어 활용도가 높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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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배역도 파격이다. 변강쇠하면 이대근 스타일만 떠올렸는데, 자그마한 봉태규가 그 역을 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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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에게 성적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장승의 분신. 예전 에로 영화 제목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를 대사로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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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장면은 태안서 촬영. 영화속 노래들은 모두 배우들이 직접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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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들의 복장은 말만 한복일 뿐 시대 불명, 국적 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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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의 짝은 옹녀가 아닌 달갱이로 바뀌었다. 달갱이 역을 맡은 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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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순의 만화 '누들누드'를 흉내낸 장면. 배경은 영화 '클래식'을 찍은 곳. 다리는 제작진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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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장면은 실내 수영장에서 촬영한 뒤 CG로 배경을 그려 넣었다. 계곡물이 너무 차서 촬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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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장면의 수위는 이 정도. 과도한 노출이나 정사 씬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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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오줌발. 산불도 끄고 심지어 태양까지 솟구치는 등 과장의 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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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공 들어올리기 시합의 상대 선수로 나온 흑인은 이태원에서 길거리 캐스팅된 43세 아저씨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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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지오 분수쇼를 흉내낸 오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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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8/07/22 18:49 Posted by 울프팩

한국판 만주 웨스턴을 표방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에 대한 오마주다.
영화를 보면 김 감독이 세르지오 레오네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위대한 걸작 '석양의 무법자' 원 제목인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서 마지막만 살짝 'The Weird'로 바꾼 제목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이 숨겨 놓은 금화가 청나라의 보물로 바뀌는 등 여러 곳에 '석양의 무법자'를 따라간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세 명의 주인공이 막판 대결을 벌이는 엔딩은 영락없는 '석양의 무법자'의 샌드힐 묘지 결투다.
이 장면에서 세 주인공의 풀 샷과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특기인 눈만 커다랗게 잡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왔다갔다하며 숨막히는 긴장감을 묘사한 것까지 '석양의 무법자'를 닮았다.

여기에 송강호가 옷 속에 철판을 집어넣어 살아남는 대목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에 쓰인 유명한 장면이다.
또 일본군이 가세해 대포를 쏘아대는 추격전은 샌드힐 묘지에 다다르기 전 남군과 북군의 스펙터클한 진지전을 연상케 한다.

아닌게 아니라, 배우들 생김새도 닮았다.
정우성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날카로운 눈매의 이병헌은 리 반 클리프, 송강호는 퉁퉁한 얼굴의 일라이 왈라치를 의식한 캐스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석양의 무법자' 베끼기가 아닌 것은 속도감있는 액션 때문이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가 여유와 치밀함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반면 김지운 감독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액션으로 폭풍처럼 몰아친다.
덕분에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를 만큼 숨가쁘게 지나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안그래도 정신없이 몰아치는 액션을 너무 근접 촬영해 정신이 없다.
이미지 쉐이커를 쓴 것처럼 초반에 쉼 없이 흔들리는 영상을 보면 '태극기 휘날리며'의 조잡한 진지전 악몽이 생각난다.

캐스팅의 경우 사실상 주인공인 송강호의 연기가 빛났고, 이병헌의 눈빛이 섬뜩한 악역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정우성은 장총을 돌리며 말을 타는 근사한 연기가 너무 잘 어울렸으나 대사와 눈빛에서 2% 부족했다.

일부에서는 빈약한 이야기 구조도 문제 삼지만 본격적인 오락물을 표방한 만큼 볼거리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큰 흠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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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2008/07/21 16:39 Posted by 울프팩

곤 사토시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가 묻어 있다.
비록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느 늙은 여배우의 삶을 관통한 '천년여우',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교차하는 '파프리카' 등 기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모두 그렇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Tokyo Godfather, 2003년)도 마찬가지다.
세 명의 노숙자가 쓰레기 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기를 부모에게 갖다주기 위해 벌이는 소동이 주 내용이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과거 작품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현대인이 굳건히 발을 디디고 선 도쿄 한 복판을 무대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홈리스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란 이런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듯, 곤 사토시 감독은 작정하고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 배경에는 그의 특기인 극도로 세밀한 그림이 깔려 있다.

눈 쌓인 골목, 각종 조명으로 빛나는 거리는 실사처럼 생생하다.
여기에 곤 사토시가 직접 그린 특유의 선 굵은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희화와 역동성을 부여한다.

사실적인 그림 하나만으로도 강력 추천할 만한 애니메이션.
특히 빛을 잘 살렸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볼 만 하다.

1.66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평범하다.
일부 장면에서는 미세한 지글거림과 이중 윤곽선이 보이고 샤프니스도 높지 않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리어에서 울리는 오르간 연주음이 넓게 확산된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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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사토시 감독의 이 작품은 여장을 즐기는 호모, 부인과 아이와 떯어진 중년 남자, 집 나온 여고생 등 3명의 노숙자가 펼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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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장 사진을 촬영한 뒤 세밀하게 재현한 도쿄 거리는 실사나 다름없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한 화면에 배경을 모두 그린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배경을 세밀하게 따로 그린 뒤 한 프레임에 합치는 작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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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빛을 잘 살렸다. 자판기, 간판, 가로등 등 각종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농담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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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에서는 눈이 쌓인 두께를 표현하기 위해 눈을 여러번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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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것이 바로 반투명 비닐봉지. 홈리스들이 주인공이다보니 쓰레기 봉지가 자주 나오는데 속의 내용물이 희미하게 보이는 반투명 표현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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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닦에 깔린 카페트 문양까지 세밀하게 살린 그림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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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사토시 감독은 사실적인 그림을 위해 그의 부인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옷을 입고 각종 행동을 취해보고 사진을 찍어서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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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배경에 비해 인물들은 간략하게 선을 단순화해 표현한 점이 곤 사토시 감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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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입체감이 살지 않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너무나 사실적인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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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따뜻한 색감도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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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2008/07/20 21:58 Posted by 울프팩

이지호 감독의 '내가 숨쉬는 공기'(The Air I Breaht, 2007년)는 재능있는 신인 감독의 등장을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구성이 독특하다.
행복, 기쁨, 슬픔, 사랑이라는 4가지 주제 아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다보니 타인의 슬픔이 나의 행복이 되고 나의 행복은 타인의 슬픔이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구성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을 연상케 한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 아래 옴니버스식으로 토막내 쫓아가는 구성은 다른 작품에서도 여러번 쓰인 방법이지만, 4편의 이야기 속에 허를 찌르는 기발함이 묻어 있어 여느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더군다나 4편의 이야기는 맞물려 돌아가는 얼개가 아주 정교하다.

그토록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이야기를 밀도있게 끌어나간 것은 결국 이지호 감독의 재능이요, 힘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내러티브에 강하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지만 뛰어난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케빈 베이컨, 줄리 델피, 브렌든 프레이저, 앤디 가르시아, 포레스트 휘트테이커 등 쟁쟁한 인물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열연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도 괜찮은 편이다.
필름의 입자감이 느껴지는 거친 영상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다.
무엇보다 마르셀로 자보스가 담당한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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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감독의 '내가 숨쉬는 공기'는 잘 만든 연작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4가지 주제로 끊어진 구성 또한 연작 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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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가르시아는 원래 신인감독 작품에 출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는 이 감독의 설득으로 악당 두목역을 맡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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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감독은 배우 김민의 남편이기도 하다. 뉴욕대와 이스라엘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는 한국에서 CF 및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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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휘트테이커는 이 감독을 "내가 만난 최고의 감독"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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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동양의 희, 노, 애, 락과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4명의 캐릭터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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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작품은 한국에서 촬영할 예정으로 기획됐으나,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고 미국에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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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멕시코시티에서 이 작품을 촬영 도중 풍토병에 걸려 교체될 뻔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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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작품 속에 한국 이름이나 종이접기를 이용한 한국의 '동서남북' 놀이를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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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한 이 작품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치고는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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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2008/07/19 21:38 Posted by 울프팩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광기의 시네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아닌게 아니라 '성스러운 피'를 시작으로 '엘 토포' '홀리 마운틴' '판도와 리스' 등 국내 상영된 그의 영화들을 보면 충격적이며 기괴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그 가운데 애잔한 선율과 더불어 발견할 수 있는 영상의 아름다움은 조도로프스키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함이다.

'홀리 마운틴'(The Holy Mountain, 1975년)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의 경우 판권 분쟁 등 여러가지 사정상 뒤늦게 개봉했지만 무려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만큼 그의 영화는 요즘봐도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아울러 요즘 세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그의 작품은 다면적이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이 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예수를 닮은 남자가 태양계의 행성을 상징하는 7명의 대표자들과 함께 성스러운 산을 찾아 구도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구도의 과정은 정치가, 종교인, 군인, 기업가 등을 비꼬는 풍자로 가득하다.
물론 조도로프스키 답게 그 풍자는 유머러스하면서 살벌하다.

'성스러운 피'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아울러 예술의 다양성과 힘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기도 하다.
판권 분쟁이 잘 해결돼 뒤늦게 나마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조도로프스키 감독을 너무 좋아해 '홀리 마운틴'이 국내 개봉하기 이전인 몇 년 전에 일본에서 '조도로프스키 감독 박스세트' 한정판 DVD를 구입했다.
일본에서 나온 한정판 박스세트는 '판도와 리스' '엘 토포' '홀리 마운틴' '성스러운 피' 등 그의 대표작 4편, 조도로프스키 인터뷰 등 5장의 타이틀로 구성돼 있다.

케이스도 예쁘고 감독의 친필 사인, 그가 만든 타로 카드 1벌까지 들어 있는 훌륭한 세트이지만 안타깝게도 한글 자막이 없어 늘 그림만 봤다.
물론 '홀리 마운틴'의 경우 대사가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아 상관없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국내에 정식으로 DVD가 나와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일본판 박스세트와 최근 국내에 정식 발매된 한글판 DVD를 비교하면 화질은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한글판이 더 낫다.
2.35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제작 연도를 감안하면 좋은 편이다.

음향도 한글판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특히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직접 작곡한 음악이 리어에서 흘러 나와 은은한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한글판이 아쉬운 것은 부록이 없다는 점이다.
일본판의 경우 12분 가량의 감독 인터뷰와 프로덕션 노트 등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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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본에서 구입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한정판 DVD 박스세트. 전세계에서 유일한 DVD 박스세트였기 때문에 소량 생산된 만큼 가격이 엄청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