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4/11 12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블루레이)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는 THQ에서 2006년에 만든 유명한 실시간 모의전략 게임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노르만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연합군의 활약을 다뤘다. 이용자는 미 101공수사단이나 제 29 보병사단 중 한 쪽의 중대를 선택해 독일군을 물리쳐야 한다. 돈 마이클 폴 감독의 동명 영화(Company of Heroes, 2013년)는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작품이다. 하지만 내용은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오히려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실소를 자아내 게임에 먹칠을 할 뿐이다. 영화는 독일군이 개발한 비밀무기를 미군, 구 소련군, 영국군 등으로 구성된 무리들이 탈취하고 나치 독일의 음모를 제거하는 내용이다. 황당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불과 너댓 명..

퍼펙트 게임

지금은 고인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명투수 최동원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투 아웃 이후 2 스트라이크 3볼 풀 카운트 상황, 사람들은 마운드에 선 최동원만 바라 봤다. 크게 와인드업 한 뒤, 내리 꽂 듯 공을 던지자 마자 최동원은 포수 쪽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터덜 터덜 마운드를 걸어 내려 갔다. 볼 것도 없이 스트라이크라는 오만함과 자신감의 표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심판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외치는 요란한 몸짓이 곧바로 이어진다. 이를 TV로 지켜보며 그의 담대함과 자신감에 절로 경탄했던 기억이 난다. 비단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롯데 팬으로 보이는 박현욱의 장편 소설 '새는'에도 초반 최동원에 대한 같은 얘기가 나온다. 박희곤 감독의 '퍼펙트 게임'은 프로야구 ..

론 서바이버(블루레이)

피터 버그 감독의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년)는 액션영화라기 보다 '127시간' 같은 재난 영화에 가깝다. 혼자 협곡에 갇혀 사투를 벌인 '127시간'의 청년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적지에 홀로 고립돼 쫓기는 짐승처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그 과정이 참으로 처절하다. 높은 바위투성이 절벽에서 주인공이 살기 위해 맨 몸으로 내리 뛰고 구르는 과정이 어찌나 실감나게 묘사했는 지, 고통이 느껴지는 것처럼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미군의 실패한 작전을 그렸다. 2005년 6월, 미 해병대원들을 죽인 탈레반 부사령관을 잡기 위해 미국은 '레드 윙'이란 작전명 아래 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을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침투시킨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

국내 출시되지 않은 아까운 PS4 게임들: 매든NFL 15 & 미들어스

최근 콘솔게임 가운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용 게임들이 여러가지 나오고 있는데, 국내 출시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까운 게임들이 있다. 바로 '매든 NFL 15'와 '미들어스 : 새도우 오브 모르도르'라는 게임이다. 물론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고 해서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전자상가 등에서 그때 그때 소량 수입해 판매하기도 하고, 플레이아시아 같은 홍콩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매든 NFL 15] 매든 NLF 15는 제목이 말해주듯 걸작 미식축구 게임이다. 과거 '조 몬타나 풋볼' 시절부터 미식축구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매든 시리즈는 쉬운 조작성과 작전 입안의 편리성 때문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이블 같은 게임으로 꼽혔다. 한때 유통사인..

메모장 2014.11.21

우요일

1970년대는 정윤희의 시대였다. 윤정희, 문희, 남정임 등 트로이카 1세대에 이어 1970년대는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로 이어지는 트로이카 2세대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주름잡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발군은 정윤희다. 프로필에 알려진 것과 달리 16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아한 외모와 성적인 매력을 함께 갖춘 것이 그의 특징이었다. 그렇다 보니 그는 드라마 영화 광고 잡지 등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했고, 그가 나오는 달력 또한 매우 인기가 좋았다. 그 당시엔 극장보다 TV에서 그를 더 많이 봤는데, 한진희와 함께 주연한 드라마 등등이 기억난다. 특히 조용필의 유명한 히트곡 '촛불' '비련' 등이 주제가로 쓰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