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이 주연 감독한 액션활극은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성룡이 얼마나 기발한 몸 동작으로 경이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지가 관건이다. 절묘한 곡예를 보는 것처럼 신들린 듯한 합이 빚어내는 액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 물론 그 이면에는 숱한 부상과 고통의 눈물이 얼룩져 있지만, 이를 알 길 없는 관객들은 마냥 즐겁고 신날 뿐이다. 이것이 곧 성룡의 액션과 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다. 어찌보면 애크로배틱 코미디의 선조 격인 찰리 채플린이 남긴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성룡이 주연 감독한 '프로젝트A 2'(Project A II, 1987년)도 마찬가지다. 전편에서 기발한 액션으로 웃음을 자아낸 성룡이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4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