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물은 수잔 비에르 감독의 '세레나'(Serena, 2014년)를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소개한다. 이 문구 때문에 그저 그런 남녀의 뜨거운 사랑이야기로 안다면 오산이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대립이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끝날 때 까지 한 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피가 피를 부르고, 뜻하지 않은 공포를 몰고 오는 이야기의 변화는 스릴러에 가깝고, 섬뜩한 인물들의 달라지는 모습은 공포물을 연상케 한다. 덴마크가 자랑하는 여류 감독 수잔 비에르 감독의 차분하면서도 응집력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두 남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뜻하지 않는 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여인 세레나(제니퍼 로렌스)가 벌목사업을 하는 남자 조지(브래들리 쿠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