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기 감독은 1970년대 우리 애니메이션계를 이끌었던 대부 같은 존재다. 국민학교 3학년 때, 동네 극장에서 개봉한 '로보트 태권V'를 비롯해 '똘이장군'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 '우뢰매' 시리즈 등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방학때마다 줄줄이 히트작을 하나씩 터뜨렸다. 물론 그의 작품 상당수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베낀 흔적이 역력해 비판을 받는다. '로보트 태권V'는 마징가나 그레이트마징가 시리즈, '황금날개'는 바벨2세, '은하함대 지구호'는 우주전함 V호, '날아라 원더공주'는 원더우먼을 연상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청기와 그의 작품들은 소중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의 이름들이다. 1978년 1월에 개봉한 '황금날개 1,2,3'도 마찬가지. 김청기 감독은 3탄까지 줄줄이 내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