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5/08 4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블루레이)

게리 쇼어 감독의 '드라큘러 전설의 시작'(Dracula Untold, 2014년)은 제목만 보면 공포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작품은 공포영화가 아니다. 물론 주인공이 드라큘라인 만큼 흡혈귀가 등장하지만 공포스런 존재라기 보다는 판타지 물에 나오는 괴물에 가깝다. 영화는 옛 루마니아였던 왈라키아 공국의 대공 블라드 체페슈가 어떻게 해서 흡혈귀가 됐는 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나온 드라큘라 영화들의 프리퀄 같은 작품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었다. 유명한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차용한 이야기와 실존 인물이었던 블라드 체페슈의 이야기, 여기에 판타지 적인 요소를 적당히 가미했다. 그 바람에 루크 에반스가 연기한 드라큘라는 공포스런 존재라기 보다 자애롭고 정의감..

파리의 백화점들과 거리 풍경

파리의 여름은 의외로 서늘했다. 볕이 쨍쨍한 한낮에도 기온이 불과 섭씨 22, 23도를 오르내리는 정도여서 전혀 덥지 않다. 여기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그늘에 들어서면 마치 초가을 날씨 같다. 심지어 저녁이나 아침 일찍, 또는 흐린 날에 바람이라도 불면 한기까지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걸어다니며 구경하거나 쇼핑하기 좋다. 파리는 오랜 역사를 지닌 백화점들이 말해주듯 쇼핑의 도시다. 각종 명품들이 즐비하며 화장품, 디저트, 의약품, 육아용품 등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이를 한 군데서 대부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파리의 유명 백화점들이다. 파리의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곳은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프랭탕(Au Printemps), 봉마르셰(Bon Marche)이..

여행 2015.08.25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에단 헌트는 후디니를 닮았다. 위대한 마술사였던 후디니는 불가능에 가까운 극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마술로 사람들을 사로 잡았다. 후디니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며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마술의 신으로 군림했다. 에단 헌트도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며 이를 즐기는 후디니 같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이번 시리즈도 예외가 아니다. 전작들에서 상하이의 높은 빌딩에서 뛰어 내리고 브루즈 칼리파 건물을 맨 몸으로 기어 오르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비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거대한 수조에 산소통 없이 뛰어들어 목숨을 건 작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활주로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에 맨 몸으로 매달려 아찔한 장면을 보여 준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는 고속으..

영화 2015.08.08

이블 데드2 (블루레이)

샘 레이미 감독은 '이블 데드'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 '이블 데드2'(Evil Dead II, 1987년)를 만든다. 전작보다 주인공 애쉬(브루스 캠벨)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으며 잔혹한 고어 씬도 늘었다. 더불어 코믹한 요소도 더 많이 추가됐다. 스스로 접시를 들어 머리를 후려치고, 쥐구멍으로 숨어든 잘린 손의 성적인 손짓 등 악령에게 감염된 손과 싸우는 애쉬의 모습은 영락없이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날아간 악령의 눈알을 삼키는 바비 조(홀리 헌터)의 모습이나 허공으로 날아오른 악령이 머리채를 잡고 괴롭히는 장면 등은 무섭다기 보다 웃음이 먼저 나온다. 심지어 지하실로 끌려 들어가는 희생자가 분수처럼 피를 뿜어내는 장면도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 그만큼 이 작품에서 코믹한 요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