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니콜 감독의 '로드 오브 워'(Lord of War, 2005년)는 베일에 가려진 국제 무기 밀매상들의 이야기다. 실제 무기 밀매상 5명을 만나서 그들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와 적절한 풍자, 유머를 섞어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렸다. 특히 세계 최대의 무기 거래상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정치적인 대사들이 돋보인다. 적당히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이런 대사들은 때로는 다큐멘터리식의 직접 화법보다 드라마로 구성한 간접화법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볼링 포 콜럼바인'보다 더 재미있고 설득력 있다. 앤드류 니콜 감독은 '가타카'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트루먼쇼'의 제작과 각본을 담당했다. 모두 사람들의 진실된 삶을 돌아보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