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Good Fellas, 1990년)은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으로 이어지는 스콜세지의 갱시리즈 3부작을 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탄탄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이 작품은 '대부'에 곧잘 비견된다. '대부'가 마리아 푸조의 소설을 토대로 한 반면 이 작품은 헨리 힐이라는 실존 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화가 주는 사실감은 '대부'보다 한 수 위다. 스콜세지의 영화를 보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책을 읽는 것 같다. 그의 특징인 보이스 오버를 사용한 나레이션이 전해주는 풍성한 이야기는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힘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시작하면 재미있는 소설의 책장 넘어가듯 끝까지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