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읽은 '아라비안 나이트'는 보물창고 같았다. 온갖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훗날 어려서 본 것은 상당히 순화된 빙산의 일각이었고 실제 '천일야화'는 어른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쨌든 이야기의 보물창고인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신드밧드와 바로 알라딘이다. 재미있는 점은 정작 아랍어로 쓰인 원전에 포함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영어로 옮긴 사람들이 워낙 재미있는 중동 설화이다 보니 슬쩍 끼워넣은 것인데, 정작 주객이 전도돼 영역본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됐다. 당연히 디즈니가 이를 놓칠리 없다. 디즈니가 내놓은 31번째 애니메이션 '알라딘'(Aladdin, 1992년)은 알리바바가 오래된 마법 램프를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