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증폭되고 반목하는 집단간에 적대감이 더욱 고조진다. 당연히 증가한 분노만큼 싸움도 커져 요란한 파괴전이 벌어진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2'(X2, 2003년)는 전편보다 스케일이 한층 커졌고 메시지가 명확해졌다. 늘어난 돌연변이에 불안감을 느낀 장군이 돌연변이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전쟁을 선포하며 엑스맨과 적대 세력간에 대대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잘못된 편견에 실어 엉뚱한 대상에게 쏟아붓는 여성혐오처럼 이 작품 속 돌연변이들은 분풀이의 대상이 됐다. 이들을 통해 싱어 감독은 다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사회의 굴절된 시선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전편처럼 울버린을 중심으로 눈에서 광선을 내뿜는 사이클롭스, 폭풍을 부르는 스톰, 뛰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