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The Concert, 2009년)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예술에 빗대어 표현한 영화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백야'(http://wolfpack.tistory.com/entry/백야)처럼 정부의 억압된 정책 때문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던 예술인들이 우연히 알게 된 서방의 공연 정보를 계기로 다시 예술혼을 불태우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결코 정치적이거나 심각하지 않고 코믹하다. 주인공 일행은 명문인 볼쇼이 오케스트라 행세를 하면서 일종의 대사기극을 연출한다. 물론 결말의 반전은 예상 가능한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대를 하고 보게 만드는 것은 음악의 힘이다. 초반 흘러나오는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이나 대미를 장식하는 차이코프스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