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년)는 사라진 아내의 실종을 다룬 미스터리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상은 한 여인의 욕망과 결혼생활의 갈등을 다룬 심리극이다. 내용은 어느 날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감쪽같이 사라진 아내를 찾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 실종이 아니라 살인사건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속속 발견된다. 발견된 정황들은 모두 남편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때부터 남편과 아내의 실종에 관련된 미스터리들은 졸지에 살인극으로 치닫는다. 과연 아내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남편이 정말 아내를 죽였는지 풀어가는 과정은 한편의 스릴러이면서 서로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남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정치(精緻)한 드라마 연출이다. 이야기의 기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