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8/08 12

인크레더블 헐크 (4K 블루레이)

세상살이 쉽지 않다. 특히 팍팍한 삶 속에 부조리로 가득찬 뉴스를 보노라면 공분을 느낄 때가 많다. 헐크는 그런 현대인의 마음이 빚어낸 괴물이다.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의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2008년)는 헐크와 헐크보다 더 추악한 사람들의 욕심이 격돌하는 영화다. 형이상학적 이야기에 몰두했던 이안 감독의 전편과 달리 이 작품은 헐크의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 설정은 스탠 리의 원작 만화 및 1970년대 TV 시리즈와 다를게 없지만 뻥튀기된 악당 덕분에 액션은 속도감있고 박력 넘친다. 악이 강할 수록 아드레날린 분출은 배가 된다는 액션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영화다. 이야기만 놓고보면 전작보다 낫고, 배역도 잘 어울렸다. 청출어람, 1편을 능가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4K 블루레이)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원작을 잊어도 좋을 만큼 재미있는, 오히려 원작을 능가하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단순 리메이크로 원작을 다시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액션과 스토리를 재창조한 리빌드이다. 특히 4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2011년)은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스케일로 전작들을 압도한다. 감독은 뛰어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를 만들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두 번이나 받은 브래드 버드가 맡았다. 톰 크루즈의 추천으로 메가폰을 잡은 그는 실사 영화는 이번에 처음 만들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 뛰어난 연출 솜씨를 이번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훌륭한 실사 데뷔에 성공했다..

몰타의 임디나

몰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임디나(Mdina)이다. 몰타섬 깊숙이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고대도시는 오래전 몰타의 수도였다. 섬 중심부 언덕 위에 있어서 한눈에 섬을 내려다보며 침입해 오는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기원전 700년경 페니키아인들이 이 곳에 처음 요새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제국 시대에 성곽이 건설됐고 아랍의 지배를 받을 때 지금의 도시 이름이 붙었다. 16세기 섬에 상륙한 성 요한 기사단은 이 곳의 군사적, 지리적 이점을 알아보았고 성곽을 보강해 지금의 성곽 도시로 만들었다. [임디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성 요한 기사단이 이 곳에 뿌리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귀족들의 정착지가 됐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라밧이 서민들의 생활도시였다면..

여행 2018.08.26

미션 임파서블3(4K 블루레이)

J.J 에이브럼스(J.J. Abrams)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3'(Mission Impossibe3, 2006년)는 3편의 시리즈물 가운데 드라마와 액션이 가장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1편이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웠다면 2편은 강렬한 오우삼식 스턴트가 난무하는 홍콩 액션이었다. 3편은 1편과 2편을 적절히 섞어 균형을 맞췄다. 덕분에 1편의 드라마가 주는 긴장감과 2편의 액션이 골고루 섞였다. 반면 액션은 오히려 2편이 더 화끈한 편이다. 3편의 내용은 체포했다가 놓친 악당 오웬(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Philip Seymour Hoffman)이 주인공 이단(톰 크루즈 Tom Cruise)의 부인(미셀 모나한 Michelle Monaghan)을 납치하면서 벌..

몰타의 라밧

몰타의 라밧(Rabat)은 임디나와 한 몸으로 붙어 있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도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을 만큼 가깝다. 라밧과 임디나는 몰타섬의 거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숙소였던 세인트 줄리안의 힐튼호텔에서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린다. 거리로는 그렇게 멀지 않지만 가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일단 임디나행 버스가 여간해서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 버스 시간표에 적혀 있는 시간을 보고 미리 나가 기다렸는데 버스가 예정 시간보다 거의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그렇다고 버스가 언제 올 지 모르니 중간에 자리를 뜰 수도 없다. [임디나와 라밧은 발레타처럼 좁은 골목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작은 마을이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속절없이 땡볕 아래 서서 땀을 ..

여행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