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김수용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배창호 감독의 조감독을 오랫동안 한 이명세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감독으로 입봉 했다.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로 공들여 쓴 시나리오를 제작사 여러 곳에 보여줬으나 모두 거들떠보지 않았다. 소설가 최인호는 호평했으나 정작 제작사들은 무명의 신인에게 영화를 맡길 생각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배창호 감독에게 상의한 결과 직접 영화를 만들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연출한 데뷔작이 바로 '개그맨'(1988년)이다. 내용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극장식당 카바레에서 일하는 무명의 개그맨 이종세(안성기)가 배우를 꿈꾸는 이발사 문도석(배창호), 극장에서 건달들에게 쫓기다 구출된 여인 오선영(황신혜)을 만나 은행을 터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197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종대와 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