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인터뷰 10

'죄민수를 아시나요' 개그맨 조원석을 만나다

“한때 살짝 뜰 뻔했다가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연예계의 먼지, 영화배우 죄민수를 소개합니다.” 최민수가 아니다. ‘죄민수’다. 코너 진행을 맡은 개그맨 최국의 소개와 함께 하늘로 뻗친 머리를 한 살찐 개그맨이 건들거리며 등장한다. 배우 최민수를 풍자한 죄민수 캐릭터를 연기한 조원석(43)이다. 그는 나오자마자 특유의 손짓을 하며 최민수를 흉내 낸 목소리로 “피스~”라는 외침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노래는 왜 하냐”는 최국의 질문에 “아~무 이유 없어, 난 스타니까”라고 거칠게 답한다. 2007년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방영된 ‘최국의 별을 쏘다’라는 코너는 조원석을 최고 스타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가 말할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시청률도 함께 치솟았다. 최민수는 자신을 가장 잘 ..

인터뷰 2020.04.04

내가 만난 봉준호

개인적인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지 않으려 하는데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은 역사적인 일이기에 그 감격과 감동을 간직하고자 옛 기억을 더듬어 봤다.오래전 영화담당 기자 시절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래 봐야 워낙 오래전 일이고 그 뒤로 이어진 인연이 아니어서 딱히 봉 감독을 안다고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니다.그래도 소중했던 기억이고 그 만남이 워낙 즐거웠으며 그때도 작은 감동을 받았었기에 보관하는 취재수첩 더미를 다시 뒤적여 봤다. 2003년, DVD 마니아 봉준호를 만나다(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310210018607487) 2003년 10월 13일.신문사 근처 '한마당'이라는 카페에서 봉 감독과 인터뷰 약속을 했다. 당시 봉 감독은 '..

인터뷰 2020.02.12

'얼짱' 골퍼 최나연을 만나다

엊그제 후원사인 SK텔레콤의 직원들에게 강연을 하기 위해 강단에 선 골퍼 최나연을 만났다. 그는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 전성기 때 박세리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 중에는 대만 쳉야니에 이어 세계 랭킹 2위를 달리는 뛰어난 골프 실력과 '얼짱'으로 불릴 만큼 예쁘기 때문이다. 1987년생으로 나이도 25세로 어리고, 운동선수여서 과연 강의를 잘 할까 싶었는데 의외로 조리있고 재미있게 말을 잘했다. 강연과 강연 후 가진 인터뷰도 재미있었는데, 지면 사정상 다 싣지 못해 옮겨본다.Q 초등학생 때 골프를 시작했다. = "처음 시작한 날짜를 정확히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인 1997년 12월23일(만 10세) 시작했다. 전날 공장에 가서 키에 맞는 골채프를 직접 맞췄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

인터뷰 2013.03.09

공연장에서 만난 BMK "이번 주 나가수 보면 깜짝 놀랄 것"

“소통을 위해 무대에 섰습니다.” 요즘 MBC TV 인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BMK가 24일 오후 8시30분 KT의 올레스퀘어 개관 1주년 기념 무대에 섰다. 그에게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 청각장애우 지원 사업을 알리기 위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KT는 올레스퀘어에서 주당 3,4회 각종 공연을 갖고 1인당 입장료 1,000원을 모아 청각장애 아동들의 인공 와우수술비로 전달할 예정이다. BMK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 앞에서 ‘사랑하기 때문에’‘물들어’등 4곡을 열창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 가수답게 그의 무대는 객석을 뒤흔들 만큼 힘이 넘쳤다. 공연 직후 BMK를 따로 만나 무대에 선 사연을 들어봤다. “이번 공연은 의미있는 자리..

인터뷰 2011.05.26

한국판 '쿨러닝'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 김동현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에 가서 앉아 있으려니 훤칠한 청년이 들어왔다. 키 184cm, 몸무게 90kg.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인 김동현이다. 그의 미니홈피를 들쳐보니 식스팩이 훌륭한 몸짱이다. 인터뷰 전에 약간 걱정을 했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하나. 올해 24세의 김동현은 청각장애우다. 열흘 전 KT의 도움으로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아 소리를 듣게 됐지만, 인공 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우들을 만나보면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점을 떠나 자신의 장애 때문에 주눅이 들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사회성의 결여였다. 그런데. 김동현은 달랐다. 연신 웃는 얼굴로 어찌나 말을 청산유수로 잘하는지, 과연 청각장애가 맞나 의아할 정도였다..

인터뷰 201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