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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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블루레이)

여행 가서 장기간 머물지 않는 한 다양한 날씨를 경험하기 힘들다. 특히 여행은 날 좋을 때 가기 때문에 궂은 날씨의 풍경을 만나기 쉽지 않다. 예전에 들렸던 뉴욕(New York)도 머무는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눈이나 비가 왔을 때 뉴욕 풍경이 궁금했다. 우디 앨런(Woody Allen) 감독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 2018년)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영화다. 뉴욕에서 태어나 '맨하탄'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는 등 뉴욕을 사랑하는 우디 앨런이 또다시 뉴욕을 영화에 담았다. 특이하게 이번 작품은 비 오는 뉴욕 거리가 배경이다. 야들리 칼리지에 다니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Timothee Chalamet)는 학보사 기자인 여자 친구 애..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블루레이)

니샤 가나트라 감독의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The High Note, 2020년)는 신뢰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시작은 스타의 비서 같은 로드 매니저 매기(다코타 존슨)와 슈퍼스타 그레이스(트레시 엘리스 로스)의 이야기지만 점차 모자지간, 연인 간에 신뢰로 확대된다. 결코 믿음이 없으면 이어지기 힘든 관계들을 어떻게 유지하며 위기를 극복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매기는 그레이스가 좋아서 매니저 역할을 하지만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 이를 위해 매기는 그레이스와 맺은 인연을 이용해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지만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다. 급기야 매기가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저버렸을 때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를 ..

트리플 엑스 리턴즈(4K 블루레이)

DJ 카루소 감독의 '트리플 엑스 리턴즈'(xXx: Return of Xander Cage, 2017년)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액션 영화를 결합해 놓은 듯한 작품이다.각종 탈 것을 이용한 묘기에 가까운 액션과 화끈한 총격전 및 격투 액션이 스크린을 뒤집어 놓는다. 특히 롱보드를 타고 달리는 차들 사이를 누비며 언덕을 달려 내려가는 장면과 오토바이에 지지대를 달아 물 위를 달리는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여기에 주인공 빈 디젤을 비롯해 중국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인 견자단, '옹박'에서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선보인 토니 쟈 등이 등장해 힘과 속도감이 넘치는 액션을 선사한다. 이런 스타들을 모아서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영상 또한 이들이 선보이는 액션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편집으로 잘 ..

이창(4K 블루레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명작 '이창'(Rear Window, 1954년)을 보면 아파트가 감옥 같다. 각각의 독립된 가구는 거대한 교소도의 감방처럼 보이며 이들을 지켜보는 제임스 스튜어트는 간수같다. 히치콕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산물인 아파트를 소재로 공포스런 밀실 스릴러를 만들었다. 실제로 아파트 주민들은 커다란 건물에 함께 살지만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현대인의 무관심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이웃집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을 다뤘다. 정작 옆집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아무도 모르다가, 개가 죽어 비명을 지른 여인 때문에 모든 사람이 뛰쳐나와 관심을 기울이는 장면으로 히치콕은 현대인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이러고도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여인의 외침이 이를 단적..

현기증(4K 블루레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Vertigo, 1958년)은 개봉 당시 관객이나 평단의 반응이 시큰둥했다.유령 이야기를 들이대면서 너무 미적지근한 스토리로 흘렀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훗날 복잡다단한 심리적 갈등을 다룬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걸작으로 재조명됐다.내용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형사를 그만둔 주인공(제임스 스튜어트)이 유령에게 홀린 것으로 의심되는 친구의 부인(킴 노박)을 미행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고소공포증은 단순 증세를 떠나 이야기 전개상 아주 중요한 소재이다.형사가 갖고 있는 고소공포증은 사건을 완성하는 중요한 퍼즐이자 사건 전개의 발단이 된다. 원작은 피에르 부알로와 토마스 나르스작이 쓴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라는 소설이다.히치콕 감독은 원작의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