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30

블랙 앤 블루(블루레이)

디온 테일러 감독의 '블랙 앤 블루'(Black and Blue, 2019년)는 흑백 갈등을 녹여낸 스릴러다. 내용은 살인 누명을 쓰고 부패 경찰들과 범죄 조직에게 쫓기는 흑인 여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새로 경찰서에 배정받아 순찰을 돌던 여경 알리샤(나오미 해리스)가 마약상을 살해하는 부패 경찰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마침 알리샤의 몸에 달려 있는 바디캠을 통해 살인 사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부패 경찰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알리샤에게 마약상 살해 누명을 씌우고 경찰과 범죄 조직에게 쫓기도록 만든다. 그때부터 알리샤는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영화 속에는 두 가지 갈등이 들어 있다. 우선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경계와 차별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조깅..

닥터 두리틀(4K 블루레이)

국민학교 시절 재미있게 읽은 동화책 중에 계림문고에서 나온 '둘리틀 선생 항해기'가 있다. 한 권짜리로 된 이 책은 동물의 말을 배운 수의사가 세계 각지를 돌며 동물들과 희한한 모험을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나중에 알고 보니 휴 로프팅이 쓴 12편짜리 '둘리틀 선생 여행' 시리즈 중에 일부를 발췌한 책이었다. 스티븐 개건 감독의 '닥터 두리틀'(Dolittle, 2020년)도 이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인 '둘리틀 선생의 바다여행'이 원작이다. 내용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수의사 둘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중병에 걸린 영국 여왕을 위해 약을 구해오는 이야기다. 여기에 겁 많은 고릴라, 기린, 앵무새, 북극곰 등 다양한 동물들이 가세해 사람과 동물이 하나가 된 모험을 벌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컴퓨..

서던리치 소멸의 땅(블루레이)

모르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배가 된다. 자고로 공포란 무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면 더더욱 무서울 수밖에 없다. 모든 공포영화와 외계 생명체를 다룬 SF영화들은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그 존재가 가공할 만큼 크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작다는 정도.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서던 리치 소멸의 땅'(Annihilation, 2018년)에 등장하는 적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 속 외계 생명체는 바이러스와 흡사하다. 어느 날 바닷가 숲 속에 벼락 치듯 찾아온 외계 생명체는 숙주가 될 생명체에 침입해 세포를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처럼 숙주의 세포를 복제하고 변이를 일으킨다. 그 모습이 때로는 기이하고 때로는 끔찍하다. 마치 사람이 되려다 그..

미녀삼총사3(4K 블루레이)

'미녀 삼총사'는 원래 미국 ABC TV의 이반 고프와 벤 로버츠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제작한 TV 시리즈물이다. 시즌5에 걸쳐 방영한 이 시리즈는 거부인 찰리가 탐정 사무소를 만들어 3명의 미녀를 고용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형사 콜롬보' '스타스키와 허치' 등 남성들이 주를 이루던 기존 탐정물이나 형사물과 달리 여성들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스, 케이트 잭슨 등 3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나중에 파라 포셋과 케이트 잭슨이 빠지고 세릴 래드, 셀리 핵, 태니아 로버츠가 투입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방영 당시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등 다른 외화 시리즈에 비해 인기가 덜했다. 그래도 출연 배우였던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

허슬러(블루레이)

로렌 스카파리아 감독의 '허슬러'(Hustlers, 2019년)는 대놓고 남자들의 등을 치는 간 큰 여자 사기단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제시카 프레슬러 기자가 뉴욕 매거진에 쓴 'The Hustlers of Scores'라는 기사를 토대로 한 만큼 실화다. 라모나(제니퍼 로페즈)와 데스티니(콘스탄스 우)를 주축으로 한 여자 사기단 일당의 수법은 간단하다. 약물과 미모를 이용한 꽃뱀이다. 이들은 돈 많은 월가의 부유한 남성들을 노려 접근한 뒤 마약과 흥분제를 섞은 약물을 술에 타서 먹인다. 남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 술집에서 신용카드를 마구 긁은 뒤 술집과 매출을 나누는 수법이다. 여러 명의 여성들과 조를 짜서 사기극을 벌이던 여성들은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남자들을 털었으나 나중에는 호사스러운 삶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