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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스트레이츠 '알케미 라이브' (블루레이)

울프팩 2010. 5. 31. 03:20
1980년대 록음악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 바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알케미 라이브'(Alchemy Live)다.
뛰어난 기타리스트 마크 노플러가 이끄는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1983년 7월23일 런던 햄머스미스 오데온에서 가진 공연 실황을 수록한 음반이다.

마크 노플러를 처음 알게된 것은 80년대 중반, 전영혁인지 황인용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FM라디오에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데뷔 음반에 수록된 'Sultans of Swing'을 듣고 나서였다.
선명하게 튕겨져 나오는 기타 멜로디 위로 마치 읊조리듯 설렁설렁 부르는 마크 노플러의 목소리가 너무도 조화를 잘 이루는 신나는 노래였다.

자주 가던 음반 가게로 달려가서 이들의 음반을 찾았더니, 가게 주인이 "죽이는 놈"이라며 내민 것이 바로 '알케미 라이브'였다.
죽인다길래 무조건 집어들고와 들어봤더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5번째 트랙에 실린 'Sultans of Swing'라이브는 원곡보다 엄청 늘어난 무려 11분의 대곡이었지만 곡이 끝날 때까지 숨 한 번 제대로 못쉬고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크 노플러의 현란한 기타 연주와 여기 화답하듯 기관총처럼 퍼부어대는 테리 윌리엄스의 드러밍은 한마디로 화끈한 록의 대화였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속삭이듯 가라앉았다가 빠르게 다시 솟구치는 그 대화가 어찌나 감칠맛 나던지 곡이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감동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지금도 마크 노플러의 다이어 스트레이츠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알케미 라이브의 'Sultans of Swing'이다.
그만큼 이 음반에 수록된 'Sultans of Swing'은 마크 노플러와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백미다.

영국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이자 가수인 마크 노플러는 독특한 인물이다.
1949년생으로 올해 61세인 그는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라는 신문에서 2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10대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 등 미국 록가수에 빠져 기타를 쳤던 그는 결국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기자를 그만두고 술집 등지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가 77년에 다이어 스트레이츠라는 밴드를 결성해 이듬해 데뷔 음반을 내고 여기서 'Sultans of Swing'이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

마크 노플러가 기타리스트로 유명해진 것은 그의 독특한 연주 때문.
그는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가락으로만 현을 튕기는 '핑거 피킹' 주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선율이 부드러우면서도 서정적인 화음이 잘 살아있다.
특히 알케미 라이브에 수록된 'Sultans of Swing'을 들어보면 핑거 피킹의 놀라운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이후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여러 장의 음반을 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는 마크 노플러의 솔로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잠잠하다.
작곡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마크 노플러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로컬 히어로' 등의 유명 영화음악을 만들어 크게 히트했다.

최근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전설적인 공연 '알케미 라이브'를 담은 블루레이가 국내에도 출시됐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는 화질이 좋지 않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지 않아 비디오 소스의 잡티와 지글거림이 그대로 드러나 블루레이로 부르기 민망할 정도.
그래도 전설적인 공연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타이틀이다.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들어줄 만 하다.
적당한 채널분리도로 서라운드 효과를 잘 살려 공연장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부록으로 마크 노플러 다큐멘터리와 TV 녹화 장면 등이 들어있으나 한글 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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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 라이브'는 마크 노플러와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한창 절정기때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 실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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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열린 런던 햄머스미스 오데온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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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록 음악계의 3대 대머리로도 꼽히는 마크 노플러는 이때만 해도 그런대로 머리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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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노플러의 특징은 피크 없이 손가락만으로 현을 튕기는 핑거 피킹 주법에 있다. 양 손가락을 번개같이 움직여 현란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연주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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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피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연주가 바로 'Sultans of Sw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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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크 노플러의 기타와 더불어 'Sultans of Swing'에서 빛난 연주는 바로 테리 윌리엄스의 속사포 같은 드럼연주다. 그의 폭풍처럼 몰아치는 드러밍을 들어보면 어찌나 흥겹던지 십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리며 내려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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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마크 노플러(기타), 존 일슬리(베이스), 할 린즈(세컨 기타), 테리 윌리엄스(드럼), 알란 클라크(키보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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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노플러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깁슨 레스폴 등 약 70종의 기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공연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부를 때 사용한 둥그런 금속 판이 특징인 리조네이터 기타를 비롯해 여러 가지 기타를 볼 수 있다.


Sultans Of Swing last solo (Dire Straits cover)
워낙 유명한 곡이라 커버를 많이 따는데, 특이하게도 여성이 커버한 동영상이다.

Dire Straits - Sultans of Swing Live (drums by Jouxplan)
역시 알케미 라이브의 드럼 또한 커버가 많은데, 유튜브에서는 이 사람의 드러밍이 알케미 라이브 연주를 가장 많이 닮았다.
Dire Straits - Alchemy Live(음반)
Dire Straits 노래
Dire Straits - Alchemy Live (20th Anniversary Edition, 블루레이)
Dire Straits 연주
Dire Straits - Alchemy Live (20th Anniversary Edition, DVD)
Dire Straits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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