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라푼젤 (블루레이)

울프팩 2012. 6. 24. 16:11
1937년 '백설공주'로 시작한 디즈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어느덧 50번째를 맞았다.
2010년 선보인 50번째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긴 머리 소녀, '라푼젤'(Tangled)이다.

독일의 그림 형제 동화집에 수록돼 익숙한 라푼젤은 마녀에게 납치돼 자란 소녀가 한 번도 머리를 자르지 않은 채 탑에 갇혀 지내는 이야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같은 소재이지만 원작과 내용이 약간 다르다.

원작에서는 마녀의 채소를 몰래 먹은 부부가 딸을 빼앗기고, 탑에 갇혀 자란 딸은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왕자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마녀에게 들켜 머리카락이 잘린 채 탑에서 쫓겨나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작품 답게 더 없이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바뀌었다.
불행한 소녀는 왕국의 공주로 바뀌었고, 비운의 왕자는 낙천적인 날쌘돌이 도둑으로 둔갑했다.

덩달아 머리카락에 신비한 힘을 불어 넣어 결말도 해피엔딩이다.
여기에 디즈니 특유의 노래와 음악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오페라처럼 화려하다.

한마디로 디즈니 전매특허인 권선징악적인 간결한 스토리라인과 화사한 그래픽,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50번째 작품에 걸맞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만큼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보기 좋은 작품이다.

깔끔한 그래픽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블루레이가 제격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빼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비록 컴퓨터 그래픽이어서 손그림 맛은 덜 나지만 현란한 색감과 깔끔한 윤곽선 덕분에 영상이 색으로 씻은 듯 빛난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효과가 잘 살아난다.
부록으로 삭제씬과 오리지널 오프닝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황금색으로 빛나는 라푼젤의 머리 길이는 21m로 설정.
제작에 참여한 10명의 여성 스탭들은 제작 기간 머리를 기른 뒤 개봉 후 머리를 잘라 가발제작기관에 보내 어려운 사람들을 후원했다고 한다.
숲 속에 숨겨진 비밀의 탑을 발견한 남자 주인공은 원작과 달리 왕자가 아닌 도둑이다.
제작진은 뻔한 이야기에 액션과 노래를 곁들여 빠르고 흥겹게 변화를 주었다.
원작 동화가 험한 세상살이의 아픔을 이야기했다면 이 작품은 불로불사에 대한 인간의 추한 집념을 희화화했다.
라푼젤의 목소리는 맨디 무어, 도둑 플린의 목소리는 제커리 레비가 연기.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깃든 신비한 치유의 힘을 통해 사랑과 화해, 용서의 메시지를 전한다.
감독은 네이슨 그래노와 애니메이션 '볼트'를 연출한 바이론 하워드가 공동으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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