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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 몬스터볼 투어 (블루레이)

울프팩 2011. 12. 27. 22:45

어제(26일) 미국의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의 전 비서였던 제니퍼 오닐이 과도하게 일하고 제대로 돈을 받지 못했다며 레이디가가를 고소했다.
오닐은 레이디 가가의 공연 내내 따라다니며 온갖 시중을 들면서 초과 근무하고도 약 4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했다.

여기서 문제가 된 공연이 바로 레이디 가가의 몬스터볼 공연이다.
각종 싱글들의 홍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기획된 몬스터볼 투어는 레이디 가가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기이한 의상 등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나온 '레이디 가가 - 더 몬스터볼 투어(Lady Gaga - The Monster Ball Tour)' 블루레이는 올해 2월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가졌던 약 2시간의 공연 실황을 고스란히 담았다.
5월에 미국 유료채널 HBO 및 국내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된 내용과 같은 타이틀이다.

특이한 의상과 무대 매너, 자극적인 뮤직비디오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린 레이디 가가는 2008년 내놓은 데뷔 음반에서 'Just Dance' 'Poker Face' 등 1위곡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몬스터볼 투어는 이러한 그의 진가를 고스란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속이 다 비치는 비닐같은 의상, 란제리 룩을 입고 나와 시종일관 춤을 추며 열창을 하는 그의 모습은 전성기때 마돈나를 연상케 한다.
뿐만 아니라 작은 체구인데도 불구하고 당찬 입담과 거침없는 욕설로 수많은 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하지만 이런 것이 레이디 가가의 전부는 아니다.
요란한 퍼포먼스에 가려져있지만 레이디 가가의 진가는 훌륭한 작곡 실력으로 직접 만든 히트곡들을 시원하게 소화하는 뛰어난 가창력에 있다.

이 공연을 보면 확실히 노래 실력만큼은 마돈나 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춤 실력은 마돈나에 미치지 못하는 듯 싶다.

1080i HD의 16 대 9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공연물로서는 우수하다.
PC 모니터 등으로 스틸 샷을 잡아가며 일부러 체크하는게 아니라면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대화면으로 키워놓아도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부록으로 'Born This Way' 아카펠라 버전과 백스테이지 영상, 포토갤러리 등이 있으며 수입 타이틀이어서 한글 자막이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레이디 가가는 본명이 스테파니 조앤 안젤리나 저머노타로, 1986년생이다.
가가라는 예명은 함께 녹음작업을 한 음반 제작자 로브 후사리가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비슷한 목소리라고 생각해서 퀸의 히트곡 '라디오 가가'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레이디 가가는 "퀸과 데이빗 보위가 음악적 열쇠"였다고 말할 만큼 두 뮤지션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요란한 의상은 보위의 글렘 록 영향이 크다.
공연장인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
레이디 가가는 4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13세때부터 곧잘 작곡을 했으며, 17세때 뉴욕대 예술학부에 조기 입학해 음악 공부를 했다.
하지만 1년을 다니고 중퇴한 뒤 음반 기획사에 들어가 푸시캣돌스, 뉴키즈온더블록,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작곡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작곡 뿐 아니라 노래도 잘 불러 가수 제의를 받았고, 2008년 데뷔 음반 'The Fame'을 발매했다.
1집 수록곡인 'Just Dance' 'Poker Face' 등이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이후 내놓은 'Bad Romance' 'Telephone' 'Alejandro' 등도 줄줄이 히트를 했고, 이런 노래들을 홍보하기 위해 1년이 넘도록 몬스터볼 투어를 진행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거침없이 밝힌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를 적극 지지해 동성 커플의 주례를 보기도 했다. 특히 게이를 격려하는 발언을 해 동성애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논란이 된 투명 수녀 의상. 그의 공연이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훌륭한 노래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참여한 화려한 의상 및 퍼포먼스 등이 조화를 이룬 볼 만한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