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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윌리암스: 라이브 인 탈린(블루레이)

울프팩 2014. 12. 29. 09:18

로비 윌리암스의 '라이브 인 탈린'(Live in Tallin, 2013년) 블루레이를 구입한 이유는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배경으로 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이 타이틀은 로비 윌리암스가 2013년 8월20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펼친 2시간 분량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당시 그는 'Take The Crown' 앨범을 내놓고 유럽 순회 공연을 펼쳤는데, 무려 150만 청중이 관람했다.

그 중에서 7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탈린 송 페스티벌 그라운드에서 가진 탈린 공연은 관중이 가득 들어찰 만큼 성황을 이뤘다.

 

로비 윌리암스는 이 공연에서 'Sin Sin Sin' 'Better Man' 'Me and My Monkey' 'Candy' 'Feel' 'She's The One', 'Angels' 등 22곡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불렀다.

그의 공연은 언제나 그렇듯 역동적이다.

 

워낙 에너지가 넘쳐서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계속 무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무대 장치가 많이 달라졌다.

 

'Take The Crown' 앨범에 등장하는 머리 모양을 한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어 무대 위에서 이동하며 펼치는 공연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여기에 젊은 여성 관객을 무대 위로 끌어 올려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여전한데, 과거와 달리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라이브 앳 넵워스 공연(http://wolfpack.tistory.com/entry/로비-윌리암스-quotWhat-We-Did-Last-Summer-라이브-앳-넵워스) 등을 보면 여성의 가슴 속으로 손을 넣거나 딥 키스를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끌어안는 정도에 그쳤으니 많이 얌전해졌다.

다만 그의 명공연인 넵워스 공연에 비하면 나이 든 티가 역력해 시간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예전보다 주름도 늘었고, 무엇보다 살이 많이 쪘다.

비록 넵워스 공연 만은 못해도 여전히 인기 많은 로비 윌리암스의 뛰어난 공연 무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예리한 맛이 떨어진다.

풀HD 라고는 하지만 1080i에 가까운 화질이며, 원경에서 디테일이 뭉개진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량도 공연의 현장감을 느끼기에는 약간 부족한 편.

부록은 전혀 없으며, 본편에서도 한글 자막은 물론이고 영어자막도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공연은 2013년 8월20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벌어진 공연을 담고 있다. 

초반 인트로에 나오는 탈린의 라에코야 광장으로 향하는 길. 걸어 오는 사람 등 뒤로 맛있는 돼지족발집인 peppersack이 보인다.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인 탈린 송 페스티벌 그라운드는 관객들로 가득찼다. 

라이브 앳 넵워스에서는 배트맨처럼 줄에 거꾸로 매달려 내려오더니, 이번에는 와이어에 매달린 채 활공을 하며 등장한다. 

자신의 머리 모양을 본 뜬 다양한 두상 조형이 무대 위를 이동하며 등장하는 점이 특징. 

두상 조형물은 총 3개가 등장한다. 그 중 두 번째 조형물은 머리에서 불을 내뿜고 입으로 마치 침을 뱉듯 물을 뿌리기도 한다. 

립서비스인 지 모르겠지만 로비 윌리엄스는 공연 내내 연신 "여인들이 아름답다"고 칭찬한다. 에스토니아 뿐 아니라 리투아니아 핀란드 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몰려들어 탈린의 숙박시설이 이 기간 모두 꽉 찼다고 한다. 

이번에도 젊은 여성 관객을 무대로 불러 올려 노래를 불렀다. 뒤에 보이는 네모난 붉은 장치는 침대를 일으켜 세운 모형이다. 여기에 두 사람이 함께 들어가 마치 한 이불을 덮은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개인적으로 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Me and My Monkey'를 열창하는 모습. 이번 공연은 유럽 전역의 극장에서 실시간 생중계 됐다. 즉, 극장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커다란 화면으로 실시간 중계 영상을 보며 공연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타이틀은 바로 그 중계 영상을 담았다. 

세 번째 등장한 두상 조형. 이번에는 입 안에 앉아서 노래를 부른다. 

두상 조형은 조명이 바뀌면 해골 모양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마침 공연이 열린 8월20일은 에스토니아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벗어나 다시 독립을 선언한 날로, 국경일이다. 원래 에스토니아의 독립 기념일은 예전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난 2월24일인데, 8월20일 또한 또다른 독립기념일로 꼽는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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