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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블루레이)

울프팩 2018. 5. 30. 00:10

머니볼이란 적은 비용을 들여 높은 효율을 올리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효율을 의미하는 경영학 용어 같은 이 말의 원래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나왔다.

 

만년 꼴찌팀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팀을 효율적 선수 관리를 통해 미 프로야구 사상 흔치 않은 20연승 기록을 달성하며 위력적인 팀으로 바꿔놓은 빌리 빈 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몸값 높은 홈런 타자보다 안타가 됐든 고의사구가 됐든 몸에 맞는 볼이 됐든 1루까지 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선발했다.

 

그 선수가 무명이든 신인이든 가리지 않았다.

이를 위해 그는 출루율을 도입했다.

 

그리고 야구 전문가가 아닌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신참이 뽑은 숫자를 경영진에게 들이댔다.

그때부터 빌리 빈 단장은 승리를 위해 무조건 몸값 높은 스타 선수가 많아야 될 것으로 생각한 경영진을 비롯해서 선수들을 영입하는 전문 스카우터, 감독과 힘든 싸움을 벌였다.

 

어렵게 시작한 그의 실험은 결국 깜짝놀랄만한 성적을 통해 성공적으로 입증됐다.

야구는 장타가 아닌 무조건 살아나가는 선수가 많아야 이기는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베넷 밀러 감독의 '머니볼'(Moneyball, 2011년)은 빌리 빈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언뜻보면 쉽지 않을 머니볼 이론을 아주 알기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원래 베넷 밀러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작품, 특히 실존 인물을 다루는데 재능이 있다.

무엇보다 인물의 장단점 등 다채로운 측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데 재능이 있다.

 

여기에 '카포티'도 그렇지만 '폭스캐처'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을 보면 스토리텔링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

 

빌리 빈의 과거의 기억을 인서트 컷처럼 사용하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조명하며 그의 머니볼 이론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짜임새있게 잘 구성했다.

보다보면 야구단에서 강력한 권력을 지닌 단장도 약자일 수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그것이 기존과 다른 방법을 추구하는, 소위 혁신가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빌리 빈은 그런 싸움에서 이겼다.

 

머니볼의 성공은 그런 빌리 빈의 의지가 이뤄낸 결과물이다.

감독이 정작 머니볼의 이론적 토대보다 빌리 빈에 과거를 들춰가며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점 때문이다.

 

그만큼 빌리 빈이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했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빌리 빈은 성공을 거둔 뒤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오클랜드팀에 그대로 남았다.

 

지금은 구단 부사장이 됐다.

더불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이 작품을 빛냈다.

 

빌리 빈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를 비롯해 명문대 출신의 책상물림으로 출연한 조나 힐, 무명 신인역의 크리스 프랫,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그의 훌륭한 연기를 볼 수 없어 안타까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까지 쟁쟁한 스타들이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폭스캐처' 못지 않은 베넷 밀러 감독의 수작이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훌륭하다.

4K 타이틀은 아니지만 4K 소스를 사용한 덕분에 디테일이 뛰어나고 색감도 생생하다.

 

DTS HD MA 5.1 채널의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그다지 강조된 편이 아니어서 다소 심심하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마이클 루이스가 2003년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이 원작이다.

오클랜드팀의 라커룸 세트는 배우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리도록 개방하면서 실제 라커룸처럼 변했다.

조 새트리아니가 2002년 경기때 사용한 기타를 들고 나와 미국 국가를 연주.

고인이 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감독으로 출연. 무뚝뚝한 연기가 아주 잘 어울렸다. 확실히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팔색조같은 배우였다.

빌리 빈은 1998년부터 꼴찌팀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을 맡아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0연승 기록을 세우며 5회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클랜드팀의 스타였던 데이비드 저스티스를 연기한 스테픈 비숍은 과거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던 야구선수였다.

크리스 프랫은 오디션 당시 살이 많이 쪘다고 지적받았으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중을 크게 줄였다.

원래 이 작품의 감독은 스티븐 소더버그였다. 그는 실제 야구선수들을 기용해 작품을 찍으려고 했으나 제작사인 콜럼비아에서 포기했다. 이후 대본을 고친 뒤 베넷 밀러가 새로 감독을 맡게 됐다.

오클랜드팀의 홈구장인 알라메다 카운티 콜로세움 등 실제 경기장에서 촬영.

머니볼 : 블루레이
머니볼 : 4K 블루레이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