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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몰타의 발레타

울프팩 2018. 8. 14. 00:00

발레타(Valletta)는 몰타의 수도다.

숙소인 힐튼호텔이 있던 세인트 줄리안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걸렸다.


지도에서 보면 세인트 줄리안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 몰타의 도로가 좁고 고불고불하다보니 생각보다 더 걸렸다.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나 발레타처럼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곳은 관광객에게는 볼거리가 많아 좋지만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괴롭다.

함부로 건물을 고치거나 증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바라본 몰타의 수도 발레타.]


성 요한 기사단이 만든 요새도시 발레타


중세시대 십자군으로 참가했던 성 요한 기사단이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뒤 피해간 곳이 몰타였다.

그래서 몰타 기사단으로 불리기도 하는 성 요한 기사단은 1565년 지금의 발레타에 두터운 성채를 짓고 오스만투르크군에 저항했다.

[발레타시 입구 광장에 서 있는 트리톤 분수. 분수에서 가까운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다.]


당시 그들이 지은 상앗빛 성채도시가 지금의 발레타다.

발레타는 여전히 중세 도시의 빛을 머금은 채 시간이 머물러 있다.


군사 방어를 목적으로 한 요새도시인 발레타는 그런 점에서 유럽 최초의 계획도시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가로 세로 곧게 뻗은 길을 통해 바둑판처럼 구획 정리가 잘 돼 있다.

[두툼한 성벽을 지나 도시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몰타의 국회의사당이다.]


발레타라는 이름은 도시를 건설한 성 요한 기사단의 그랜드마스터였던 장 파리조 드 라 발레트(Jean Parisot de la Valette)의 성명에서 따왔다.

 

발레타는 핵폭탄을 맞아도 끄덕없을 것 같은 엄청난 두께의 성벽이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도시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 발레타 광장에서 시작된다.

[발레타의 메인 대로.]


발레타 광장에 내리면 3명의 푸른 해신들이 받치고 있는 원반위로 물이 치솟는 트리톤(Triton Fontain) 분수가 반겨준다.

분수를 지나 두툼한 성벽 사이로 난 문을 통과하면 넓다란 발레타 대로가 나타난다.


발레타 대로 오른편에 보이는 커다란 직육면체의 첫 번째 건물이 몰타의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 앞쪽으로 마치 로마시대의 건물 잔해처럼 기둥만 늘어서 있는 유적지가 있는데, 이 곳이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다.

[발레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골목들.]


매년 7월 열리는 몰타의 대표적 축제 가운데 하나인 재즈페스티벌도 이 곳에서 열린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1866년 설립됐으나 1873년 화재로 소실돼 1877년에 재건했다.


위대한 카라바조를 만날 수 있는 성 요한 대성당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발레타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성 요한 대성당(St John's Co-Cathedral)으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

맞은편에 법무부 건물이 있고 마주보는 곳에 대항전 기념비가 서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발레타에서 볼 수 있는 초소형 택시. 좁은 골목길을 다니기 편하게 최적화 돼 있다.]


세 사람의 청동군상으로 이뤄진 대항전 기념비가 서 있는 곳에서 성당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된다.

마침 대항전 기념비에는 '누가 다프네를 죽였는가?'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인의 사진과 그를 기리는 많은 촛불이 놓여 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2017년 10월 사망한 다프네 갈리치아 기자였다.

그는 2016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확인한 사상 최대의 조세 피난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를 토대로 몰타의 조지프 무스카트 대통령과 부인, 일가 및 정치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블로그에 폭로한 1인 미디어기자였다.

[발레타의 성 요한 대성당 옆에 위치한 항전 기념비에 붙어 있는 다프네 갈리치아 기자의 사진.]


그는 보도후 여러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는데 급기야 2017년 10월 집을 나서다가 차량에 장치한 폭탄이 터져 처참하게 죽었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살인 용의자들을 잡았지만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해 별 진전이 없었다.


이를 보다 못한 국민들이 촛불을 켜들고 거리로 나서 '정치적 살인'을 주장하며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몰타 국민들 뿐 아니라 전세계 18개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다프네 프로젝트를 결성해 사건 보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더 밝혀진 것은 없다.

[성 요한 대성당의 중앙 제단. 사방이 온통 금빛으로 번쩍거리는 화려한 성당이다.]


성 요한 대성당을 16세기에 세운 것은 기사단이었다.

성당 내부는 기사단을 구성한 스페인의 아라곤과 카스티야, 프랑스와 프로방스 및 오베르뉴, 이탈리아, 영국, 독일의 바바리아 등 8개 나라를 위한 각각의 예배당으로 구성됐다.


참고로, 성 요한 대성당은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처럼 민소매 옷을 입고 들어갈 수 없다.

이런 경우 스카프 등 천으로 드러난 어깨를 가려야 한다.

[몰타의 상징인 끝이 갈라진 몰타 십자가로 가득 채운 성 요한 대성당의 벽면.]


그리고 백팩을 맨 경우 앞쪽으로 돌려매야 한다.

등에 지고 들어가면 앞으로 매라고 요구한다.


성당에 들어서면 눈길을 끄는 것은 금박과 그림으로 장식된 화려한 기둥과 천장들이다.

온통 사방이 금빛으로 번쩍거릴 만큼 화려하다.

[몰타의 성 요한 대성당에 걸려 있는 카라바조의 그림 '성 제롬'.]


바닥은 400명의 성 요한 기사단을 기리는 대리석 모자이크판으로 장식돼 있다.

몰타에 묻힌 기사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린 모자이크판은 그림이 아니라 다양한 빛깔의 대리석 조각을 끼워 맞춘 것으로, 그림 못지 않게 화려하다.


성당 지하에는 발레트 단장을 비롯한 12명의 그랜드마스터들이 묻혀 있다.

둥글게 궁륭을 이룬 천장에 그려 놓은 그림들은 성 요한의 일생을 기리고 있다.

[앞에 보호줄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어 멀리서 찍은 카라바조의 '성 요한의 참수'는 꽤 큰 그림이다. 카라바조가 그린 '성 제롬'과 마주보고 있다.]


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발레타의 성 요한 대성당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빛과 어둠의 화가인 카라바조 때문이다.


이 곳에는 카라바조가 남긴 두 점의 그림이 걸려 있다.

'성 제롬'과 성 요한의 목을 따는 끔찍한 내용의 '성 요한의 참수'다.

[발레타의 성 요한 대성당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궁륭.]


특히 '성 요한의 참수'는 세례자 요한의 목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를 이용해 카라바조가 서명을 남긴 유일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카라바조의 그림 앞에 서면 언제나 그렇듯 이 그림들 역시 드라마틱한 내용으로 보는 이를 숨막히게 압도한다.


성 제롬이 웃통을 드러낸채 어둠 속에서 해골을 올려 놓은 책상 위에 앉아 무언가 적고 있는 그림은 제롬을 환하게 부각시키며 뒤의 배경을 어둠에 파묻은 카라바조 특유의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성 요한의 참수는 말이 필요없을 만큼 충격적이며 극적이다.

[발레타의 성 요한 대성당 2층의 발코니에 올라가면 내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람을 빨아들이며 그림에 보이지 않는 앞과 뒤의 이야기까지 전하는 카라바조의 그림은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다.

카라바조의 그림이 걸려 있는 예배당을 나와 옆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 발코니로 이어진다.


2층 발코니에서 성당 내부를 내려다 보면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크게 휘어진 궁륭 가득 성 요한의 일대기를 그려 넣은 천장화가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

[발레타의 성 요한 대성당 정면. 이 곳이 출구다.]


그리고 바닥에 깔려 있는 성 요한 기사단을 기리는 대리석판들을 모자이크처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으로, 꼭 올라가서 볼 만 하다.


그림을 보고 출구를 따라 나오면 등 뒤로 성당의 전면을 볼 수 있다.

즉 성당 내부를 볼 수 있는 입구는 측면에 있으며 정면이 출구인 구조다.

[발레타의 어퍼 바라카 가든. 아인슈타인이 앉았던 장소를 나타내는 푯말이 붙어 있다.]


발레타의 안뜰 어퍼 바라카 가든


성 요한 대성당을 등지고 길을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지면 발레타의 또다른 관광 명소인 어퍼 바라카 가든(Upper Barakka Garden)이 나온다.

이름 그대로 도시 위쪽에 있는 정원이다.


원래 이탈리아 기사의 개인 정원이었으나 지금은 공원으로 변경돼 관광객 및 발레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이다.

발레타 항구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이 곳은 대포가 설치돼 있다.

[맞은편 쓰리 시티즈를 바라보고 있는 어퍼 바라카 가든의 대포들.]


과거에는 요새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유람선이 지나면 환영의 축포를 쏘듯 포성을 울려준다.

대포가 있는 곳에서는 바다 건너 쓰리 시티즈(Three Cities)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쓰리 시티즈는 이름처럼 센글레아(Senglea), 코스피쿠아(Cospicua), 빅토리오사(Victoriosa) 3개 도시를 일컫는다.

특히 쓰리 시티즈는 비토리오사의 명소인 세인트 안젤로를 비롯해 일부 요새에서 영화 '글래디에이터' 등을 찍어 유명하다.

[어퍼 바라카 가든에 도열한 대포 앞으로 마침 군함이 지나고 있다. 군함 뒤편에 보이는 요새가 세인트 안젤로다.]


어퍼 바라카 가든에 대포들이 도열한 곳은 군사박물관이기도 하다.

물론 구경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어퍼 바라카 가든은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고 건너편 쓰리 시티즈의 경관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몰릴 때 가면 그늘 밑 벤치들은 여간해서 앉기 힘들다.

[영국의 처칠 수상도 어퍼 바라카 가든을 다녀 갔다.]


발레타의 뒤뜰 로우 바라카 가든


어퍼 바라카 가든을 나와 해안가를 향해서 난 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면 로어 바라카 가든(Lower Barakka Garden)으로 이어진다.

로어 바라카 가든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아서 걸을만 하다.


다면 여름철에 가면 몹시 덥고 볕이 따가우니 쉽게 지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길은 발레타의 명물인 아기자기한 발코니를 구경할 수 있어서 걸어볼 만 하다.

[어퍼 바라카 가든을 나와 로어 바라카 가든으로 향하는 골목길의 경사진 계단. 이 골목에 어학 연수를 온 유학생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이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응원전을 펼쳤다.]


발레타는 발코니의 도시이기도 하다.

대부분 같은 빛깔의 라임색 돌로 지은 건물들이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은 드나드는 문과 발코니 뿐이다.


그래서 발레타의 발코니는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치장돼 있다.

이 발코니를 통해 여인네들은 지나가는 장사치들에게 물건을 사기도 했고 밖을 구경하기도 했다.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치장한 발레타의 발코니들.]


발코니는 소재도 다양하다.

돌로 만든 것도 있고 목재를 덧대서 만든 것도 있다.


아무래도 목재를 덧대서 만든 것이 창처럼 여닫기도 쉽고 더 개방적이다.

발코니를 구경하며 해안가로 나오면 기다란 나무들이 쭉 줄지어 서 있는 해안 도로가 나온다.

[로어 바라카 가든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이 곳 건물들의 발코니는 골목 안쪽 건물들의 발코니와 또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곳에 서 있는 건물들은 철로 된 개방형 발코니와 목재로 된 덧문식 발코니들이 뒤섞여 있다.

이 해안도로 끝까지 가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로어 바라카 가든이 나온다.


로어 바라카 가든은 어퍼 바라카 가든보다 규모가 작은 정원형 공원이다.

가운데 작은 분수가 있고 1565년 몰타 전쟁을 기리는 안토니오 시오티노의 조각상이 서 있다.

[로어 바라카 가든의 분수.]


여기까지 걸어 오느라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사먹으려고 찾아보니 마침 입구쪽에 간이 판매대가 하나 있다.

그런데 물값이 골목 안쪽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다.


하지만 워낙 더워서 사먹지 않을 수 없었다.

로어 바라카 가든 역시 정원보다 바깥 풍경이 더 멋있다.

[로어 바라카 가든에서 바라본 어퍼 바라카 가든과 쓰리 시티즈 모습.]


입구쪽에서 바다를 향해 바라보면 멀리 어퍼 바라카 가든의 모습과 건너편의 쓰리 시티즈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서 바다를 따라 쭉 걸어가면 갑자기 누워 있는 커다란 청동 거인을 만나게 된다.


청동 거인은 조금 떨어진 곳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추모의 종과 한 세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설치된 추모의 정은 매일 낮 12시에 울린다.

[로어 바라카 가든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추모의 종과 거대한 청동상.]


그 앞에 누워 있는 청동상은 희생자들의 안식을 비는 기념상이다.

높다란 곳에서 바다를 향해 떠나가듯 떠 있는 청동상은 마치 바이킹의 장례식 장면을 연상케 한다.


대통령궁이 된 성 요한 기사단장의 궁전과 100년이 넘은 카페 코르디나


로어 바라카 가든을 나와 발레타시의 중심부로 향하면 광장을 사이에 두고 성 요한 기사단장의 궁전이 나온다.

1547년에 축조된 이 건물은 1964년 몰타가 영국에서 독립한 뒤 의회 건물로 쓰이다가 지금은 대통령 집무실이 됐다.

[몰타 대통령 집무실로 쓰이는 성 요한 기사단장 궁전. 안쪽에 보이는 뜰까지 들어갈 수 있으며, 표를 구입하면 건물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그래서 들어가는 입구에 위병이 총을 든 채 경비를 서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기는 하지만 성 요한 기사단의 박물관 역할을 겸하고 있어서 표를 끊고 들어가면 내부를 볼 수 있다.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옆으로 돌아가면 궁전 안뜰까지는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들어가봐야 특별히 볼 것은 없다.

[몰타의 대통령궁 안뜰. 한때 성 요한 기사단장의 궁전이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광장 앞쪽에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카페가 하나 있다.

몰타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코르디나다.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렇다 보니 베니스의 유명 카페처럼 그리 오래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몰타 대통령 집무실 앞 광장. 광장이지만 너무 덥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없다.]


1837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음료와 아이스크림, 다양한 디저트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빵에 발라 먹는 잼이 유명하다.


언뜻보면 흰 치즈나 버터를 굳힌 것처럼 보이는 잼은 카페 코르디나의 명물로 몰타 공항의 면세점에서도 판매한다.

참고로, 엄청 달다.

[발레타 중앙 광장 근처에 있는 카페 코르디나.]


카페 코르디나 맞은 편에 사람의 머리 모양 조각상이 버티고 선 뒤로 건물이 하나 보인다.

이 곳이 몰타의 국립도서관이다.


도서관이면서 갤러리 역할을 겸해서 각종 전시회를 하기도 한다.

도서관을 지나 발레타시 입구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현대식 몰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고풍스런 장식을 해놓은 카페 코르디나의 내부.]


현대식 몰 건물은 푸드코드 겸 일종의 식음료와 각종 식자재를 파는 마트 같은 곳이다.

들어서면 사각형 형태의 건물 벽면을 따라 다양한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입구 정면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다양한 식재료를 파는 커다란 푸드 마켓이 있다.

각종 소스부터 고기, 과일, 채소 등 없는 것이 없다.

[발레타의 푸드 마켓 건물.]


발레타의 장기간 머문다면 이 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특히 발레타 관광을 하다가 화장실이 급할 경우 쉽게 찾기 힘든데, 이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화장실은 건물에 들어가면 오른손쪽 식당들 맨 안쪽에 있다.

발레타 역시 두브로브니크처럼 골목 구경을 하는 재미가 있는 도시다.

[발레타의 메인 대로.]


발코니와 얇은 계단의 도시 발레타


다양한 발코니와 더불어 골목 골목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다만 로어 바라카 가든에서 어퍼 바라카 가든으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진 만큼 더운 여름철에 걷다보면 지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의 모양이다.

가만히 보면 경사진 부분에 계단처럼 인도를 만들어 놓았는데 각 계단의 높이가 매우 낮다.

[유난히 계단의 높이가 낮은 발레타의 돌계단들. 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위한 배려다.]


각 계단은 큼직한 돌을 잘라서 마치 디딤돌처럼 만들어 놓았다.

높이를 매우 낮게 만든 이유는 성 요한 기사단과 관련 있다.


수십 킬로그램의 무거운 쇳덩어리인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다리를 번쩍 번쩍 들기 힘들어서 이들이 다니기 편하도록 각 계단의 높이를 매우 낮게 만들었다.

그래서 기사들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도 다리를 끌듯이 움직여서 계단을 오르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발레타의 어느 길에서 만난 미니 초기형 모델. 볕이 워낙 뜨겁다 보니 운전석을 가리개로 가려 놓았다.]


발레타는 이 골목 저 골목 누비고 다니며 속속들이 구경해도 하루면 충분히 볼 만큼 작다.

시의 입구부터 끝 부분까지 충분히 왕복할 만큼 작은 도시다.


따라서 걸어다니면서 충분히 구경할 수 있으며, 굳이 여기저기 볼 생각이 없다면 반나절만 투자해도 어지간한 곳은 대부분 구경할 수 있다.

이마저도 귀찮고 힘들면 코끼리 열차같은 관광열차가 다니는데 이를 타면 된다.

[발레타 시를 누비는 코끼리 관광열차. 양쪽이 뻥 뚫려 있어서 구경하기 편하다.]


발레타는 워낙 작은 도시여서 커다란 관광버스가 들어가지 못한다.

관광버스 뿐 아니라 모든 버스가 시 바깥에 정차한다.


그러니 구경을 마친 뒤 다른 도시의 숙소로 돌아가려면 성 입구까지 되돌아가야 한다.

트리톤 분수가 있는 입구에 터미널이 있고 모든 버스들이 정차하는 만큼 정류소를 찾지 못해 헤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발레타의 어느 쇼핑몰 지하에서 본 활쏘기 연습장. 마치 우리나라 실내 야구연습장처럼 생긴 이 곳에서 몰타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허공에 매달린 푸대자루 같은 과녁을 향해 활을 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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